"한국은 좁다"…글로벌 향하는 韓 SaaS 스타트업

  • 국내 SaaS 시장 규모 해외에 비해 1% 수준

  • 韓 SaaS 스타트업 '센드버드·몰로코', 글로벌 유니콘 등극

  • AI 기반 위조상품 솔루션 마크비전, 해외서 입지 넓혀

SW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SW 관련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 SaaS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기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북미·유럽 등 해외 지역을 공략하는 스타트업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13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센드버드, 마크비전, 몰로코 등 국내 SaaS 스타업들의 해외 사용자가 국내 시장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국내는 아직 소프트웨어의 SaaS 전환이 낮기 때문에 수요가 많은 해외 지역을 우선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글로벌 유니콘 기업 중 절반 이상이 SaaS 기업이 차지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또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2년 국내 SaaS 시장 규모는 1조7843억원에서 2026년 3조614억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 231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 비하면 국내 시장은 1% 수준으로 성장세가 더딘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AI 플랫폼 스타트업 '센드버드'가 기업간거래(B2B) SW 기업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AI 에이전트, 비즈니스 메시징, 비디오콜 등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SaaS 방식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전세계 5000개 이상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83%가 글로벌 고객사이고, 한국 기업 고객은 17%다. 월간 활성사용자수는 3억1000만명, 월간 메시지 전송 수는 70억건을 넘어섰다. 특히 핀테크, 헬스케어 등 규제가 강한 산업의 포괄적인 컴플라이언스 기준을 충족시키고 있다는 차별적 강점이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또 2013년 한국인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머신러닝 기반 스타트업 '몰로코'도 2021년 유니콘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머신러닝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기술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이커머스, 게임, 앱 개발사 등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전세계 약 2500개의 고객사를 두고 있고, 북미 지역의 경우 해외 데이터 보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 법률팀을 구성하는 등 글로벌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회사의 매출 규모는 2020년 150억원에서 현재 1조5000억원으로 5년 사이 100배 성장했다.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위조상품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크비전은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르메르(Lemaire)' 등 해외 유명 브랜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글로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300개 고객사 중 국내와 글로벌 고객사 비율이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위조상품, 무단판매, 불법콘텐츠 등을 탐지·제재할 수 있는 생성형 AI 기반 브랜드 보호 솔루션 '마크AI'를 제공하고 있고, 최근에는 SNS 상의 위조상품 탐지에 특화한 '대화형 AI 에이전트' 기술을 출시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기존 SW 기업의 SaaS 전환은 더딘 편이지만, SaaS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보이고 있다"면서 "국산 SW가 성장하려면 해외 시장 진출이 필수적인데, SaaS로의 전환이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효과적 방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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