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새벽 부산 사상구에서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박형준 부산시장이 현장을 직접 찾아 사고 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복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쯤 사상~하단선 도시철도 공사장 인근 학장동 현대자동차 앞 횡단보도 부근에서 폭 3미터, 길이 4.5미터, 깊이 5미터 규모의 땅꺼짐 현상이 발생했다. 최초 신고는 오전 5시경 접수됐으며, 공사 관계자의 현장 순찰 과정에서 지반 침하 징후가 발견돼 안전 조치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해당 구간 4개 차로가 전면 통제됐고, 인근 도로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기도 했다. 다행히 사고 당시 보행자나 차량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현장은 평소 차량 통행량이 많은 구간으로,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부산시는 즉시 복구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날 중 임시 복구를 마친 뒤 오는 14일 오전 6시까지 차량 통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장에는 경찰과 도로관리 당국, 부산교통공사, 사상구청 등 관련 기관이 합동으로 투입돼 복구와 통제에 나섰다.
부산시는 사고 원인에 대해 "지하 하수박스(BOX)에 매설된 통신관로 연결부가 파손되면서 장기간 우수가 누수되고, 이로 인해 토사가 유출되며 땅속에 공동(空洞)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시는 전문기관을 통해 정밀 조사를 실시하고, 추가 침하 위험 구간에 대한 정밀 점검도 병행할 계획이다.
박 시장은 “전문가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면밀히 조사하고, 정확한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주변 공사장과 지하시설물, 도로 구조 전반에 대한 폭넓은 점검이 필요하다”며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안을 해소하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울 강남, 인천 등 전국 주요 도심에서 연이어 발생한 도로 함몰 사고와 관련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도 도시 기반시설 전반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시는 향후 사상구청, 부산교통공사, 지하시설물 관리자 등과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고, 유사 지반침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상시 점검과 예방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후 변화와 노후 인프라가 겹치면서 지반 침하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사고 후 수습을 넘어서 선제적 예방이 중요한 만큼 관련 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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