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PK를 글로벌 해양경제권 중심지로"

  • 산업은행 부산 이전·사직야구장 재건축 등 지역 재도약 구상 발표

사진박연진 기자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4일 오전 10시 40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PK지역 공약을 발표했다.[사진=박연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안철수 의원이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글로벌 해양경제권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산업구조 전면 개편과 첨단 해양·우주산업 육성, 교통 인프라 확충 등 대대적인 지역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지역 공약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안 의원은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공약 발표회에서 “PK는 산업화의 심장이었으며, 이제는 해양 첨단 제조업과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재도약할 시점”이라며,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이러한 지역 혁신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부산을 해양금융 허브로, 울산·거제는 친환경 조선 및 해양플랜트 단지로, 창원·사천은 우주항공산업 중심지로 각각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또한 해양풍력, 수소항만, 해양관광 등을 연계한 청정에너지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이후 활용 방안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북항 일대를 글로벌 해양특구로 조성해 세계 해양기술과 문화가 집약되는 거점으로 만들겠다”며, “해양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집결하는 스마트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덕도 신공항 역시 단순한 관문공항을 넘어 자율운항 선박, 드론 물류 등 차세대 기술 실증을 위한 첨단 물류복합단지로 조성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여기에 부울경을 하나로 묶는 동남권 GTX 및 광역철도망 구축을 통해 ‘1시간 생활권’ 실현도 약속했다.

이날 발표회에서 안 의원은 사직야구장 재건축도 강하게 언급했다. “사직을 바꾸면 부산이 다시 뜬다”며, “노후화된 구장을 미래형 스마트 야구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야구와 관광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계획이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부산 시민의 자존심 회복”과 “지역 문화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날 발표를 통해 대선 후보 중 가장 먼저 지역 공약을 발표한 배경에 대해 “정치는 말싸움이 아니라 미래를 보여주는 공약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념이 아니라 실용, 갈등이 아니라 해법을 제시해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대미 통상정책, 연금 개혁, 정치 경쟁력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가능성에 대해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유예는 협상의 시그널”이라며, “삼성·현대·SK 등 대기업의 대미 투자를 묶은 ‘국가 단위 빅딜 전략’으로 실익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보험료율 인상은 수용 가능하지만, 소득대체율 상향에는 반대한다”며 “지속가능성이 핵심이며, 기초연금과 직역연금의 병행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경선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진영 재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한동훈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국민은 또 다른 검사 출신 정권을 원하지 않는다”며 본선 경쟁력을 자신했다. 그는 정치적 실용주의와 위기관리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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