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을 겨냥해 발의됐던 생물보안법이 재추진되며,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바이오협회와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의회 신흥생명공학 국가안보위원회(NSCEB)는 "중국이 바이오 시대를 주도하고, 미국을 앞지르기 위해 상당한 투자와 기민한 정책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경고했다.실제로 중국은 '메이드 인 차이나 2025'를 통해 중국이 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공개했다.
중국을 향한 미국의 바이오산업 견제가 심화하면서 작년 상원 문턱을 넘지 못했던 생물보안법 재추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를 포함, 베이징유전체연구소(BGI)와 거래를 금지한다. 이 법안은 작년 1월 발의된 이후 빠르게 9개월 만에 미국 하원을 통과했지만, 12월 상원에서 표결이 불발된 바 있다.
삼일PwC도 지난달 '미·중 무역분쟁의 또 다른 분야, 제약·바이오 산업- 생물보안법을 중심으로'라는 보고서를 발간하고, 생물보안법에 따른 국내 바이오기업 수혜를 전망했다.
삼일PwC는 보고서에서 "한국 CDMO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임상시험 수탁기관(CRO)과 바이오 소부장 기업에도 연결된다"라며 "국내 바이오 생태계에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저분자화합물) 원료의약품 공급사로 선정된 에스티팜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에스티팜은 올해 연이어 글로벌 제약사 수주를 따내며 올리고핵산치료제 CDMO 분야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회사의 올해 누적 수주액은 총 955억원으로 지난해 수주액의 50% 이상을 달성했고, 올리고로만 수주 잔고 2억 달러를 돌파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해 생산 원료 공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의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그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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