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 황금연휴와 6월 조기대선 확정으로 각각 최장 6일간의 황금연휴가 형성되면서 여행업계에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근로자의날(5월 1일)부터 어린이날(5월 5일)까지 이어지는 5월 황금연휴에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6월 대선 일정(6월 3일)에 6월 6일 현충일까지 겹치면서, 5~6월 여행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이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동남아(36%), 중국(25%), 일본(22%), 유럽(10%) 순이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6월 연휴는 고객들이 일찌감치 예약을 마쳐 잔여석이 거의 소진된 상황”이라며 “1분기 해외 송출객 수는 감소세였지만, 이번 황금연휴에 예약이 집중되면서 2분기 실적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5월 황금연휴 예약률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6월도 조기대선 발표 이후 예약이 늘고 있다. 노랑풍선도 5월 1일부터 6일까지 해외 패키지 이용객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올해 5~6월 연휴에는 동남아와 중국 등 근거리 여행지에 수요가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일본은 엔화 환율 급등과 관광세 인상 추진 등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커지면서 예년만큼의 인기를 누리기 어려울 것 전망이다.
교원투어에 따르면, 5월 1~6일 출발 기준 일본 여행 예약률은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여행지 선호도를 보면 베트남이 전체 예약의 19.2%를 차지했고, 유럽이 16.3%로 2위에 올랐다. 일본은 9.8%로 5위에 그쳤다. 엔화 강세 영향으로 전년 대비 수요가 둔화된 모습이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이번 황금연휴는 동남아와 유럽에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엔화 강세와 맞물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본 수요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라며 “6월에는 성수기가 시작되는 몽골의 예약 비중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산과 청주 등 지방공항에서 몽골 노선이 취항함에 따라 수요 증가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연휴를 기점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고, 단거리 노선 중심의 판촉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조기대선 이야기가 나온 뒤 6월 예약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맞춰 항공 공급석 확보와 다양한 상품,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프로모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 호텔과 리조트에서도 여행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랜드파크가 운영하는 켄싱턴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5월 1일~5일 예약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강원도에 위치한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설악비치는 5월 첫째 주부터 6월 첫째 주까지 매주 토요일 예약률이 평균 90%를 넘어 만실이 예상된다. 켄싱턴리조트 제주중문·서귀포 역시 매주 토요일 평균 예약률이 80%를 상회하고 있다.
이랜드파크 관계자는 “5월에는 2일 하루만 연차를 쓰면 최장 6일간 연휴를 보낼 수 있고, 6월에는 대선(6월 3일)과 현충일(6월 6일) 사이 평일(6월 2일·4일·5일)에 연차를 붙이면 최장 9일간의 여행이 가능해져 5~6월 예약률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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