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증시는 미국발 훈풍에 반응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17포인트(0.95%) 오른 2455.89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삼성전자(1.81%) △LG에너지솔루션(2.24%) △삼성전자우(1.64%) △현대차(1.0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7%) △셀트링노(1.49%) △기아(1.22%) △HD현대중공업(1.46%) 등 대부분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39포인트(1.92%) 상승한 708.98에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 시총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3.34%) △에코프로비엠(1.50%) △레인보우로보틱스(2.53%) △휴젤(1.61%) △리가켐바이오(2.78%) △펩트론(2.19%)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양 시장 모두 개인투자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투자심리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지난 주말(11일, 현지시간) 미 관세국경보호청(USCBP)은 스마트폰, PC 등의 전자제품에 대해 상호 및 보편 관세가 면제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뉴욕증시가 일제히 반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금요일(11일)에 관세 ‘예외’가 발표된 건 없다”며 “다른 나라들이 우릴 상대로 사용했던 불공정한 무역수지, 비금전적 관세 장벽에 대해 누구도 '면죄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릴 가장 심하게 대하는 중국은 더더욱 그렇다”며 “해당 품목들엔 기존 20% 펜타닐 관세가 적용되며, 단지 다른 관세 '버킷'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중국산 전자기기에는 지난 2~3월 부과한 20% 관세가 적용되고, 향후 반도체와 함께 품목 관세로 전자기기에 관세를 추가부과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정책에 맞불을 놓았다. NYT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지난 4일부터 중국에서 전량 정제되는 중희토류 금속 6종와 희토류 자석에 대한 수출 제한을 명령했다. 희토류 금속은 자동차, 드론, 로봇, 미사일, 우주선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에 사용되며, 제트엔진, 레이저, 헤드라이트, 인공지능 서버 및 스마트폰 전원 공급 장치에도 필수로 들어간다.
증권가에서는 양국의 관세 전쟁에 단기간 변동성은 커질 수 있지만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리스크의 피크아웃(정점 이후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 중심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증시에 대한 과매도 구간이 진정되고, 달러화 약세 등이 나타나며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도 둔화되는 구간에서 침체를 우려한 수준까지는 하락한 상태”라며 “과매도 영역으로 밸류 트리거는 발동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화가치 급락이 불안했으나 달러화 약세로 올들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률 상위였던 코스피도 점진적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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