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전자제품 관세 유예·수출 호재에 상승 마감…항셍지수도 2.4%↑

  • 3월 수출 12.4%↑·수입 4.3%↓

  • 국부펀드 증시 부양도 투심 개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 건물 앞에 중국 국기인 호성홍기가 펄럭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자제품에 한해 상호관세 부과를 일시적으로 유예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4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장중 발표된 중국 수출 지표도 지수를 지탱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58포인트(0.76%) 오른 3223.64, 선전성분지수는 49.86포인트(0.51%) 상승한 3262.81, 9884.30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8.63포인트(0.23%), 6.54포인트(0.34%) 상승한 3759.14, 1932.91에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반도체, 스마트폰, 컴퓨터 등 전자제품은 상호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자제품에 대한 관세는 철강이나 자동차처럼 상호관세와 중첩되지 않는 품목별 과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SPI자산관리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관세 룰렛에 휘둘린 시장은 휴식이 필요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데탕트(화해)가 아니라 휴전이다. 트럼프는 이미 다음 달에 반도체 중심의 새로운 관세 부과를 시사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도 불구하고 3월 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2월의 2.3%는 물론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예상치인 5.2%를 크게 웃돈 것이다. 관세 인상에 대비해 중국 업체들이 수출 물량을 앞당겨 선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내수 부진으로 이 기간 수입은 4.2% 감소했다.

중국 당국의 증시 안정화 정책도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증시에 상장된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는 약 240억 달러(약 34조원)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에 기록한 230억 달러 순유입을 넘어섰다. 중국 국부 펀드가 선호하는 ETF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이에 따라 CSI300 지수는 지난 월요일 7.1% 급락한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노무라의 루팅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전쟁의 첫번째 실제 격전지는 금융 시장, 특히 주식 시장”이라면서 “앞으로 몇주 동안 인민은행의 지원을 받는 중국의 안정화 기금이 주식 시장에 크게 개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은 전자상거래 관련주가 대거 상승했다.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중국 상무부의 주도로 전자상거래 업계 지원책을 발표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난바오뎬상(南極電商), 화카이이바이(華凱易佰), 뤄위천(若羽臣), 싼타이구펀(三態股份)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항셍지수는 2.40% 상승한 2만1417.40에 문을 닫았다. 전자제품 관세 유예 소식에 3월 18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가 3% 가까이 올랐고 중국 대표 기술주 알리바바, 텐센트도 각각 5%, 2% 넘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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