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의 대표적 독립운동가 류진옥 선생의 항일정신을 기리는 기념시비가 김해시 외동 경운공원에 세워졌다.
김해시는 15일, ‘류진옥 애국지사 기념시비’가 지역 주민들의 제안과 참여로 건립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제막식은 오는 18일 열릴 예정이다.
류진옥 애국지사는 1919년 유림 대표 137인과 함께 '파리장서'에 서명해 한국의 독립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한 인물로, 1999년 건국포장을 추서받은 김해 출신 항일 독립운동가다.
그는 경남 지역 유림을 대표해 조선의 자주성을 알리며, 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운 지식인이자 계몽운동가로 평가받는다.
이번 기념시비는 지역 주민의 제안으로 시작된 주민참여예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제안자는 “경운공원을 노후시설 정비와 함께 향토 정신과 애국정신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담아 기념비 설치를 요청했다. 시는 이 제안을 수용해 공원 재정비와 함께 기념시설을 함께 조성했다.
기념시비는 총 4면으로 구성됐다. 류진옥 지사의 시문 2면과 약력 및 해설문 각 1면씩이 새겨져 있으며, 지역의 역사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강성식 김해시 공원과장은 “김해 시민의 뜻이 모여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공간을 만들게 돼 뜻깊다”며 “향후 경운공원이 김해의 정신을 되새기는 상징적 장소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해시, 백파선 매개로 한일 도자문화 교류 강화

일본 아리타에서 조선 여성도공 백파선을 기리고 있는 백파선갤러리 쿠보타 히토시 관장이 김해를 찾았다.
김해시는 지난 13일 오후 김해한옥체험관에서 홍태용 시장과 쿠보타 관장이 만나 한일 도자문화 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해시 문화관광국장, 김해문화관광재단 대표, 김해도예협회 이사장 등 도자 관련 인사들이 함께 참석했다.
홍 시장은 오는 11월 열리는 ‘분청도자기 축제’ 30주년에 아리타 측의 참여를 제안하고, 양 도시 간 축제를 연계한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아리타는 조선 도공 이삼평이 백자를 처음 제작한 일본의 도자기 발상지다. 백파선은 이삼평의 영향을 받아 일본에 도자기 기술을 전한 인물로, 특히 ‘심해(深海)’라는 비문이 김해 출신임을 암시한다.
쿠보타 관장은 2016년 백파선갤러리를 설립한 뒤 조선 도공의 업적을 일본에 알리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아리타와 김해는 ‘도자’를 매개로 깊은 인연을 이어가는 형제 도시”라며, “올해 김해 도자기 축제에서 아리타의 전통공예인 ‘접시춤’을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김해시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아리타 도자기 축제와 김해 분청도자기 축제 간의 지속적인 인적・문화적 교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홍태용 시장은 “백파선을 일본에 널리 알리고 있는 쿠보타 관장께 감사드린다”며 “두 도시가 함께 도자문화의 뿌리를 지키고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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