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기업들과 산업 협회들이 미중 관세전쟁 격화로 타격을 입은 수출 기업들의 내수 판매 전환을 위해 지원에 나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징둥과 알리바바는 수출 기업들이 중국 국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을 잇달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징둥은 향후 1년간 총 2000억위안(약 40조원) 규모 수출상품을 내수용으로 구매하겠다고 밝혔고, 알리바바 산하 신선식품 브랜드 허마(프레시포)는 수출 기업을 위한 ‘신속 온보딩 채널’을 개설하고 24시간 이내 신속한 승인과 간소화된 인증 절차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더우인, 콰이쇼우 등 온라인 플랫폿 12여곳과 용후이, 롄화 등 오프라인 소매업체들도 관련 지원책을 발표했다.
앞서 중국상업연합회 등 7개 경제인협회도 지난 11일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의 관세 인상에 따라 내수시장 확대, 내외무역 통합추진, 수출상품의 내수 전환 촉진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며 "수출기업들이 직면한 긴급 압박을 완화하기 위해 매칭 채널과 판매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중국 국영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들은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1기 때 이미 무역전쟁을 경험한 만큼 이번에 더 잘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이 트럼프 1기 때 미국 이외 시장으로의 수출 다각화, 제품 가치 제고를 통한 마진 개선,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전략을 강화 등의 전략을 이미 수립했다는 것이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블루세일 메디컬의 한 임원은 SCMP에 "2018년 이전에는 우리 시장의 70~75%가 미국에 있었는데, 이는 너무 위험했다"며 "지금은 4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