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현지시간)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2025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 달러)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연도와 관계없이 4대 메이저 대회 우승)을 달성한 직후를 담은 영상이 이 같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영상 속 매킬로이는 마지막 퍼트를 넣고 그린에 엎드려 통곡했다. 캐디와 포옹한 뒤 멋진 대결을 펼친 잉글랜드 신사 저스틴 로즈와 인사를 했다.
매킬로이는 스코어 접수처까지 환호를 받으며 걸어갔다.
이혼할 뻔했던 아내와 사랑하는 딸을 보고 감정이 차올랐다.
패트론(후원자·마스터스 갤러리), 지인과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다.
시뻘게진 얼굴에서 흐르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에는 가장 친한 친구인 아일랜드의 셰인 라우리가 축하했다.
미국 유명 스포츠 캐스터인 짐 낸츠는 7분 동안 단 46개 단어만 사용했다.
위대한 업적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 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다.
매킬로이는 그린 재킷을 입고 개운한 표정을 지었다.
기자회견장에서는 반대로 기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년 마스터스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할까요?"
매킬로이는 11년 동안 커리어 그랜드 슬램 관련 질문을 받았다.
이처럼 어려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은 남자골프 역사상 단 6명(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진 사라젠 등)이 성공했다.
그렇다면 앞으로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바로 미국의 조던 스피스다. 스피스가 내달 16일부터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에서 열리는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다면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자가 된다.
스피스는 2015년 PGA 챔피언십 준우승, 2019년 공동 3위를 기록했다. 최근 성적은 좋지 않다.
여자골프도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있다. 메이저 5개 대회 중 4개를 우승하면 인정해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박인비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여자부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공했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도전하는 선수는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 전인지, 고진영이다.
리디아 고는 올해 US 위민스 오픈이나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달성한다.
전인지는 곧 열리는 셰브런 챔피언십이나 AIG 위민스 오픈 우승컵을 들어 올려야 한다.
고진영은 메이저 2승을 기록하고 있다. AIG 위민스 오픈, US 위민스 오픈,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중 2개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역사에 기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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