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자국 항공사에 보잉 항공기의 추가 인수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자국 항공사들에게 미국 기업으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와 부품 구매도 중단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지난 주말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 125%를 부과한 후 이 같은 요청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또한 중국 정부가 보잉 항공기 임대로 비용 부담이 증가하는 항공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125%에 달하는 고율 관세만으로도 미국산 항공기와 부품 가격이 두배 이상 오르게 되기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이 보잉 항공기를 들여오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상태라고 짚었다.
에비에이션 플라이트 그룹에 따르면 보잉은 현재 737맥스 여객기 약 10대를 중국 항공사에 인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중에는 중국남방항공과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 샤먼항공이 각각 2대씩 주문한 여객기가 포함돼 있다.
다만 일부 관계자는 지난 12일 중국의 미국에 대한 125%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이들 여객기 중 일부 인수를 위한 서류 작업과 구매 대금 지불이 완료됐을 수 있으며 이 경우 각 건별로 인수가 허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9일 대중(對中) 상호관세를 125%로 올린 데 대한 보복 조치로 1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84%에서 125%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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