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한·미·일과 '4차 산업혁명 기술동맹' 제안

  • AI·반도체·인재양성 등 포괄 협력 모색

베트남 호찌민시 하이테크 파크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 하이테크 파크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호찌민시가 미국, 일본, 한국 등 전략적 파트너 3개국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포괄적 기술 협력을 본격 제안했다.

15일 베트남 현지 매체 ‘공민과 권학' 잡지에 따르면 호찌민시 4차 산업혁명 센터(HCMC C4IR)는 최근 미국, 일본, 한국 총영사들과 간담회를 열고, 4개국 간 기술 협력 강화를 위한 5대 핵심 제안을 발표했다.

이날 제안을 발표한 레쯔엉주이(Le Truong Duy) HCMC C4IR 센터장은 △4개국 공동 기술 거래 플랫폼 구축 △지속가능한 공급망 조정 △첨단기술 분야 투자유치 △기술 인재 공동 양성 △스타트업 및 대학생 교류 프로그램 등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기술 거래 플랫폼’은 각국 기업 간 기술 이전과 공동 상용화를 촉진하는 핵심 허브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참여하는 공공·민간 파트너십(PPP) 모델로 운영될 예정이다.


호찌민시는 AI, 빅데이터, 반도체, 신소재, 바이오테크, R&D 등 전략 분야에 각국별 최소 2개 기업의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주이 센터장은 “첨단기술 분야의 글로벌 투자가 베트남의 제조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베트남 측은 오는 2025~2026년까지 기술 엔지니어 1000명 양성을 목표로 한 국제 협력 교육 프로그램 구축을 제안했다. 동시에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AI 기술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대학생 교환·스타트업 교류 프로그램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호찌민시는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및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기술 금융 지원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제안하며, 각국 총영사관의 관심과 협력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레꾸옥끄엉(Le Quoc Cuong) 호찌민시 하이테크파크(SHTP) 부위원장은 “SHTP는 베트남 최대의 첨단 산업 거점으로, 현재까지 총 161개 프로젝트에 125억9000만 달러(약 17조8800억원)가 투자됐다”며 “이 중 외국인직접투자(FDI) 비중은 82% 이상”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인텔(Intel)은 누적 수출액 962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호찌민시 전체 수출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수전 번스(Susan Burns) 주베트남 미국 총영사는 “호찌민시의 인재 육성 및 공급망 강화 구상은 미국 기업들이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라며, “더 많은 구체적인 정책적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 측에서는 김년호 주베트남한국상공인연합회(호찌민 코참) 회장이 참석해 “한국 기업이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도록 법률 절차의 간소화와 투명하고 접근성 높은 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간담회를 마친 뒤 주이 센터장은 “호찌민시 4차 산업혁명 센터는 세계경제포럼(WEF) 산하 24개 글로벌 산업혁신 센터와의 연계를 바탕으로 국제 협력을 확대하고, 도시 및 국가 차원의 디지털 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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