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에도 러시아 쇼핑몰 창고에 북한 일꾼 수백명"

  • 북한, 지난해에도 학생 비자로 위장한 채 대규모 인력을 러시아 파견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4년 6월 19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AFP·연합뉴스]


북한 노동자 수백 명이 러시아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 제재로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소득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여전히 노동자를 해외에 파견해 외화 소득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코바 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와일드베리스의 모스크바 창고에서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와일드베리스는 고려인인 타티야나 김이 창립한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다.
 
이 동영상에는 북한 노동자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보라색 와일드베리스 작업복을 입고 작업하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텔레그램 뉴스 채널 ‘오스토로즈노 노보스티’ 등에 따르면 이 동영상은 와일드 베리스 직원들의 단체 채팅방에 처음 올라왔다.
 
와일드베리스 측은 이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영상 속 외국인 노동자들이 실제로 북한 국적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러시아 매체 RTVI도 최근 한 텔레그램 채널에서 와일드베리스에 수백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 당국은 이와 관련해 “코리안 노동자들이 합법적으로 이곳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NK뉴스는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한국인은 없기에 북한인으로 추정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이 영상이 안보리 결의안 2397조를 위반하고 있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결의안은 2017년에 채택됐으며, 북한 노동자들의 해외 소득을 금지하고 모든 회원국에 2019년 말까지 이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 외무부는 2020년 초 제한된 교통수단으로 인해 유엔 제재를 준수해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NK뉴스는 북한이 지난해 대규모 인력을 러시아에 파견했는데, 이들 대부분 학생 비자로 위장한 건설 노동자였다고 보도했다.
 
모스코바 타임스 역시 러시아 외무부 자료를 인용해 작년에 북한인들에게 발급된 비자 9300건 가운데 8600건이 학생 비자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 교육부는 지난해 “러시아 내 북한 학생은 130명 이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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