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신뢰 제로"…외국인, 보름 만에 공매도 11조 쏟아내  

  • 반도체·이자전지 종목 등 공매도 많아

  • 공매도와 함께 '셀 코리아'도 여전…코스피 10.8조 매도

  • 당국 "한국 강한 회복력과 펀더멘탈 보유" 투자 적극 추천

사진아주경제
[사진=아주경제]

공매도 재개 이후 외국인이 한국 증시에서 쏟아낸 공매도 규모가 보름 만에 1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도 증가하면서 우리나라 증시에 대한 신뢰 저하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공매도가 재개된 이후 지난 15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8조9972억원 규모의 공매도를 기록했다. 전체 공매도 거래액 중 86.6%를 외국인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같은 기간 기관은 1조3000억원, 개인은 987억원 수준에 그쳐 외국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컸다. 코스닥 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외국인의 공매도 비중은 86.5%(2조2070억원)에 달해 개인과 기관을 합친 수치를 훌쩍 뛰어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장이 예상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공매도를 통해 수익 확대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공매도가 많이 이뤄진 업종은 반도체와 이차전지였다. 공매도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삼성전자로 거래량은 1284만건에 달했고 매매 대비 공매도 비중은 4.92% 수준이었다. 이어 △삼성중공업(917만건, 8.18%) △SK하이닉스(894만, 12.8%) △두산에너빌리티(476만건, 5.8%) △LG디스플레이(465만건, 24.64%) △카카오(361만건, 11.39%) △한미반도체(335만건, 19.43%) 등 순이었다.

문제는 외국인의 공매도 공세가 지속되는 상황 속 순매도 흐름도 이어지고 있는 점이다. 앞서 공매도 재개 등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소가 해소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란 예상과 반대인 상황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1일 이후 코스피 시장에서 10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 기간 코스피의 누적 순매도 금액은 10조8000억원에 달하며,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현대차 등 코스피 주요 종목을 순매도했다. 

공매도 증가와 지속적인 순매도가 주요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종가기준 6만200원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5일 5만6800원까지 5.6%,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9.2%가량 빠졌다. 
 
일각에서는 계엄과 탄핵 등 우리나라의 정치적 불안정성과 함께 미국 상호관세 여파 등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신뢰 회복이 더뎌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를 통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전날 홍콩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 관계자들과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한국 경제가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펀더멘털과 강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를 당부했다.

이 원장은 최근 한국의 정치적 불안에 대해서는 “한국은 두 차례 탄핵 불안에도 헌법과 민주 절차를 지키며 안정을 되찾았고, 1997년과 2008년 글로벌 경제·금융위기 상황에서도 빠른 복원력을 입증했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