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시장은 꼭 진출해 깃발을 꽂겠다. 정치적인 상황도 얽혀 있지만, 반드시 시장을 선점하겠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1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에서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날 업스테이지는 산업 특화 AI 모델 ‘솔라 프로 1.3’ 출시를 발표하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본 시장에 대해 “정치적인 변수도 있지만 반드시 선점하겠다”고 강조하며, 해당 전략의 핵심 기술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문서 처리 솔루션 ‘다큐먼트 파스(DP)’를 지목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해 미국 진출에 이어 올해 3월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과 손잡고 일본어 특화 LLM(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홍준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대표는 “일본의 문서 기반 업무 시장은 한국보다 10배 이상 크다”며, “이 시장의 10%만 점유해도 한국 전체 시장을 커버하는 것과 같다. 로컬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충분히 승산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 역시 “일본은 오묘하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신뢰를 쌓으면 오래가는 문화인 만큼, 현지 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시장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본격적인 성과까지는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근 업스테이지는 KT와 함께 태국 IT 전문 기업 자스민 테크놀로지 솔루션(JTS)에 태국어 특화 LLM을 성공적으로 구축, 국내 최초로 해외 소버린 AI 사업 사례를 달성했다. 김 대표는 “태국에 이어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몽골, 튀르키예 등 아시아 전역으로 소버린 AI 구축을 확대하겠다”며 글로벌 톱 AI 기업으로의 도약을 예고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마츠시타 히로유키 일본 법인장은 “일본 AI 솔루션 시장은 2030년까지 약 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업스테이지의 문서 처리 기술과 소형언어모델은 현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시니어 파트너 매니저 출신으로, “일본의 생성형 AI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47%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업스테이지가 이 시장에서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업스테이지가 자체 개발한 LLM ‘솔라 프로 1.3’에 대해서는 “국내 언론사 데이터를 다수 학습한 모델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국내 개발 모델 중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는 6월 출시 예정인 ‘솔라 프로 1.6’은 310억 파라미터 규모로, 중국의 720억 파라미터 모델 ‘큐원(Qwen) 2.5’와 유사한 수준의 성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이 AI 공약을 내세우는 가운데, 김 대표는 AI 학습 데이터 관련 저작권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데이터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며 데이터를 개방해야 한다”며, “계약을 통해 정당하게 데이터를 확보하는 기업들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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