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까지 번진 이상매매 '주의보'

  • 특정계좌 매매 과열 현상 경고

  • HD한국조선해양 등 7곳 이어

  • 다올증권·알체라 등 8곳 추가

자료한국거래소
[자료=한국거래소]
최근 특정계좌에 의한 매매 과열 현상이 중소형주를 넘어 대형주까지 번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비정상적인 수급 흐름이 반복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한국거래소는 다올투자증권, 핸디소프트, 하이젠알앤엠, 프롬바이오, 율촌화학, 알체라, 셀바이오휴먼텍, 서울리거 등 8개 상장사를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주의종목으로 분류했다고 밝혔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간 일평균 거래량이 3만주 이상인 종목 가운데 단일 계좌매수 비중이 5%를 넘고, 같은 기간 주가가 15% 이상 상승한 경우 해당 종목은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종목으로 지정된다. 시장 내 일부 세력의 개입 가능성을 고려해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조치다.
 
전날에도 LIG넥스원, LG이노텍, HD현대마린솔루션, HD한국조선해양 등 7개 상장사가 동일한 사유로 투자주의종목에 지정됐다. 특정계좌 매수 비중을 살펴보면, HD한국조선해양이 16.5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LIG넥스원(14.42%), HD현대마린솔루션(12.95%), LG이노텍(8.29%) 순이었다.
 
방위산업, 전자, 조선 등 우리나라 주요 산업을 대표하는 이들 기업은 기관과 외국인의 매매가 활발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시가총액 수조원대에 이르는 대형주들마저 특정계좌 매매 과열로 경고를 받은 사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 규정에 따라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 것으로 시장 상황을 반영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상매매 공시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3월 14일부터 4월 14일까지 한 달간 지정된 특정계좌 매매관여 과다 종목 공시 건수는 19건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미공개 정보를 활용한 투기적 매매나 세력 개입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일례로 코스닥 상장사 신라섬유는 별다른 호재성 공시가 없는 상황에서도 최근 한 달 사이 주가가 910원대에서 1810원대로 2배 가까이 급등했다. 신라섬유는 특정계좌뿐 아니라 소수계좌 매수관여 과다 종목으로도 지정돼 투자주의종목에 포함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가진 대형주마저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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