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왼쪽부터),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사진=각 사]
주요 보험사의 3세 경영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업계에는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 젊은 경영진의 등장으로 업계에 새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들의 경영 능력을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향후 3~5년 내 이들이 보여줄 대처 능력이 보험업계 3세 경영체제 '순항'과 '불안정'을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김 사장이 주도해 2019년 설립한 캐롯손해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캐롯손보는 계속된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자본 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모회사인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정 전무도 야심 차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해상이 참여한 유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전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다시 도전할 방침이지만 오는 6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신 상무는 다른 3세 경영인들보다 임원 승진이 늦었다는 점에서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1981년생인 신 상무는 김 사장(1985년생), 정 전무(1986년생)보다 뒤늦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풋옵션 분쟁’ 장기화로 미뤄졌던 지주사 전환, 손해보험사 인수 등 사업을 주도해 성공시키는 게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분 확대가 시급한 과제는 아니다. 그러나 경영승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경영권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44.99%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러나 금융 계열사를 맡은 김 사장이 그룹의 품에서 나와 독립할 생각이라면 한화생명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정 전무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보유한 지분(22%) 가치는 약 4000억원이다. 증여나 상속을 고려하더라도 세금 납부를 위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신 상무도 교보생명 지분 확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펄마, 어피니티 등과 차례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되는 줄 알았던 풋옵션 분쟁이 재점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IMM PE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법적 분쟁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들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승계 시계’가 조금 더 빨리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3세 경영인들이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3세 경영인들, 최근 주도한 사업에서 고전…디지털·신사업 안갯속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는 경영수업을 받으며 각종 사업에서 성과를 내왔지만 최근에는 중점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김 사장이 주도해 2019년 설립한 캐롯손해보험이 대표적인 사례다. 캐롯손보는 계속된 적자와 자본잠식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 포스(TF)를 구성했다. TF는 자본 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보험업계에서는 캐롯손보가 모회사인 한화손해보험에 흡수합병될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정 전무도 야심 차게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대해상이 참여한 유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 전에 발을 뺐기 때문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다시 도전할 방침이지만 오는 6월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신 상무는 다른 3세 경영인들보다 임원 승진이 늦었다는 점에서 경영 역량을 입증해야 한다. 1981년생인 신 상무는 김 사장(1985년생), 정 전무(1986년생)보다 뒤늦게 임원으로 승진했다. ‘풋옵션 분쟁’ 장기화로 미뤄졌던 지주사 전환, 손해보험사 인수 등 사업을 주도해 성공시키는 게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1% 미만’ 지분율 확대 요원…증여·상속도 부담
실질적인 지배력 확대를 위한 지분 확보도 중장기 과제다. 현재 김 사장은 한화생명 지분을 0.03%, 정 전무는 현대해상 지분을 0.45% 보유하고 있다. 신 상무는 아직 교보생명 지분이 없다.지분 확대가 시급한 과제는 아니다. 그러나 경영승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경영권 유지가 어려워질 수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한화생명은 한화그룹 계열사가 44.99%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러나 금융 계열사를 맡은 김 사장이 그룹의 품에서 나와 독립할 생각이라면 한화생명 지분을 어느 정도 확보해야 한다.
정 전무도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보유한 지분(22%) 가치는 약 4000억원이다. 증여나 상속을 고려하더라도 세금 납부를 위한 부담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신 상무도 교보생명 지분 확보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최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어펄마, 어피니티 등과 차례로 합의하면서 마무리되는 줄 알았던 풋옵션 분쟁이 재점화할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 회장은 IMM PE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추가적인 법적 분쟁 가능성이 증대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세 경영인들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앞으로 ‘승계 시계’가 조금 더 빨리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며 “3세 경영인들이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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