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1분기 '깜짝' 성장·미중 충돌 격화 속 혼조...이커머스株 급등

  • 1분기 GDP 5.4%↑...소비·생산 지표도 급증

  • "미중 관세전쟁 충격 반영 안돼"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증시 지수를 보여주는 상하이 루자쭈이 금융지구 전광판. [사진=EPA·연합뉴스」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16일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중 충돌이 격화하는 동시에 중국 경제가 1분기 ‘깜짝’ 성장을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8.34포인트(0.26%) 상승한 3276.00, 선전성분지수는 83.37포인트(0.85%) 하락한 9774.73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11.59포인트(0.31%) 뛴 3772.82,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23.29포인트(1.21%) 밀린 1907.11에 문을 닫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31조8758억 위안(약 6215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과 동일한 수준으로, 올해 초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5% 안팎' 성장률은 물론, 시장 예상치(5.1%, 로이터 조사)도 웃돌았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소비·생산·투자 지표도 부양책 효과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며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산업생산은 7.7% 급증하며 2021년 6월(8.3%) 이후 무려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월 누적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도 4.2%로, 1~2월 증가율(4.1%)을 웃돌았다. 다만 실질적 경기 회복 신호보다는 단기적으로 나타난 부양 효과이며 이달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미중 관세전쟁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한 보복 조치로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한 데 이어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의 추가 인수를 중단하라고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인공지능(AI) 칩 ‘H20’의 수출을 무기한 규제하기로 했다. 

한편 14일부터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회동하는 등 우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크로스보더(국경 간) 전자상거래 업종은 전장에 이어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화마오우류(华贸物流), 쉰싱구펀(浔兴股份), 융타이윈(永泰运), 지우치롼젠(久其软件)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가격 인상을 우려한 미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조업체로부터 물건을 직접 구매할 방법을 찾아 나서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앱이 인기를 끈 영향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전자상거래 앱 'DH게이트'는 미국 애플 앱 스토어의 무료 앱 순위에서 200위권에서 2위까지 올랐다.

한편 홍콩 항셍지수는 미중 관세전쟁 격화에 대한 우려로 한국시간 4시58분 기준 2%가량 급락 중이다. 알리바바, 레노버, 메이투안 등 기술주가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1분기 ‘깜짝 성장’을 기록하긴 했으나, 관세 여파로 2분기부터는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SPI 자산운용의 스티븐 이네스 전무이사는 1분기 경제지표는 "단지 신기루일 뿐이다. 진짜 경기 침체는 지금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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