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도 9번 연속 유찰"…공매 넘어간 하이엔드, 건설사 자금난 가속

  • 오데뜨오드 도곡, 9번 유찰되며 수의계약 전환

  • 강남권 고급주택, 고금리·주택시장 침체에 줄줄이 공매行

  • 전문가 "고분양가, 미분양 원인...건설사 자금난 우려"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6-11 외 2필지 오데뜨오드 도곡 사진DL이앤씨
서울 강남구 도곡동 946-11 외 2필지 '오데뜨오드 도곡' [사진=DL이앤씨]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서울 강남권 하이엔드 주택마저 공매에 부쳐진 뒤 유찰을 거듭하면서 건설사가 공사비 회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PF 대출 채무불이행으로 공매에 부쳐진 강남구 도곡동 도시형 생활주택 '오데뜨오드 도곡' 공매가 지난 7일 유찰되면서 수의계약으로 전환됐다. 

오데뜨오드 도곡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지어진 지하 6층~지상 20층 84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이다. 특수목적기업(SPC)인 도곡닥터스가 시행하고 DL이앤씨가 시공을 맡았다. 소형 럭셔리 주거상품으로 기획돼 관심을 모았으나 높은 분양가와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한 수요 부족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2020년 하반기 분양을 시작했으나 2023년 7월 준공 이후로도 미분양 물량이 다수 남게 됐다. 이에 신한자산신탁은 지난해 9월 건물 전체(84가구 및 부대시설 24호)에 대한 공매에 부쳤다.

그러나 오데뜨오드 도곡은 지난해 9월 첫 공매에 나선 이후 같은 해 11월(2회), 12월(2회)까지 총 5차례 공매 입찰을 진행했으나 매수자를 찾지 못해 유찰됐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과 이달까지 총 4차례 더 공매를 진행했으나 응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동안 공매 최저입찰가격은 1830억원에서 1073억원까지 떨어지게 됐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는 "강남권 하이엔드 주택의 경우 애초에 분양가가 높게 나와서 가격 상승을 기대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지난해부터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며 "잇따른 유찰로 입찰가가 계속 떨어지면 건설사들은 공사비 회수에 난항을 겪게 될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매각을 추진 중인 PF사업장은 올해 1월 22일 기준 195곳에서 3월 31일 기준 384곳으로 급증했다. 그 중 178곳(46.2%)은 공매 입찰 미진행 상태다.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입찰 날짜도 정해지지 않는 단지 비중이 절반 가까이 되는 것이다. 

한편, 이탈리아계 명품 브랜드 펜디가 인테리어를 맡아 화제가 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포도 바이 펜디 까사’ 부지도 감정가 2778억원 조건으로 공매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PF 시장 경색과 금리 상승 등으로 브릿지론 약 1800억원에 대한 이자를 제때 갚지 못하는 등 본PF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대주단이 결국 매각을 통한 자금 회수를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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