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기술이 여행자 취향을 파악해 일정부터 숙소, 맛집까지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초개인화 여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AI는 사용자의 검색 이력, 선호 지역, 이동 동선 등을 분석해 최적의 여행 코스를 제안하고, 실시간 항공·숙소 가격 변동을 반영해 예약 타이밍까지 안내한다.
글로벌 OTA(온라인 여행사)들은 이미 AI 기반의 여행 상품과 추천 시스템을 도입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트립닷컴은 2023년 AI 여행 비서 서비스 ‘트립지니’를 론칭했다. 트립지니는 이용자가 입력한 조건을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 일정 추천부터 항공권, 숙박, 액티비티 등 예약 연동까지 한번에 제공한다. 단순한 여행 정보 안내를 넘어 개인 맞춤형 여행 계획을 지원한다.
스카이스캐너는 AI 기반의 ‘바이브’ 기능을 출시했다. 바이브는 ‘어디든지’ 검색 내에 탑재된 필터로, 목적지를 분위기별로 자동 분류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제시한다.
국내 여행업계에도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에 ‘AI 콕콕 플래너’를 도입해 이용자 맞춤형 여행 코스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여행자는 지역, 여행 주제, 일정 등 몇 가지 조건만 입력하면 AI가 최적화된 여행 일정을 제시해준다.
여행업계 AI 활용 범위도 확장되고 있다. 기존에는 챗봇을 통한 단순 상담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사용자 성향에 맞춘 여행 상품 추천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AI가 활용되고 있다.
하나투어는 자체 AI 상담 서비스 ‘하이(H-AI)’를 통해 예약 상담부터 상품 추천까지 지원한다. 모두투어는 일행과 함께 앉을 수 있도록 돕는 ‘AI 추천 사전 좌석 지정’ 서비스를 도입했다. 노랑풍선은 여행객이 제출한 여권 이미지를 자동으로 판독해 필수 정보를 자동 검증하는 ‘여권 정보 등록 자동화 서비스’를 선보였다.
야놀자는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사용자 성향에 맞춘 숙소 추천과 리뷰 요약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리플은 AI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여행 성향, 일정, 동반자 유형 등을 분석해 숙소부터 관광지까지 최적의 일정을 자동으로 생성한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AI가 여행·여가 산업의 ‘개인화’와 ‘자동화’를 넘어 고객 경험 전반을 혁신하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예측과 실시간 피드백 분석을 통한 상품 기획, 영상 기반 콘텐츠 자동 생성, 여행 리뷰 요약 등 영역에서도 AI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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