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 AI시대] 믿고 따르는 AI 여행 설계… '나만의 취향'대로 즐긴다

  • 트립닷컴 '트립지니'로 편의성 높여… 디지털 전환이 업계 경쟁력으로

  • 하나투어, '하이'로 여행 전 과정 자동화… 단순 상담 넘어 비서 역할

트립지니 서비스 사진트립닷컴
트립지니 서비스 [사진=트립닷컴]

인공지능(AI)이 국내 여행 산업 흐름을 급속도로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정해진 코스를 따라가는 패키지여행이 일반적이었다면 이제는 AI가 설계해주는 ‘나만의 여행 코스’를 즐기는 시대가 됐다. 

이처럼 초개인화 여행 서비스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젊은 소비층의 변화된 여행 인식이 있다. 부킹닷컴 발표에 따르면 한국 응답자 중 57%가 “AI 기반 여행 플래너를 활용해 일정을 계획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Z세대는 직접 검색하기보다 AI가 큐레이션한 정보를 신뢰하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OTA들은 이에 발맞춰 AI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는 사용자 행동, 계절성, 검색량 추이, 출발지 등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십 개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했다. 고급 신경망과 수백 개 변수를 고려하는 모델을 활용해 각 사용자에게 더욱 관련성 높고 최적화된 여행 목적지를 제안한다.

또한 스카이스캐너는 AI 기반의 ‘바이브’ 기능을 도입했다. ‘바이브’는 ‘어디든지’ 검색 내에 탑재된 필터로, 목적지를 분위기별로 자동 분류해 사용자 취향에 맞게 제시한다.

트립닷컴도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트립닷컴은 2023년 도입한 AI 여행 비서 서비스 ‘트립지니’를 통해 고객의 여정 전반을 개인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항공, 숙박, 액티비티 등 다양한 예약 서비스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연동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그 결과 2024년 트립지니의 트래픽은 전년 대비 약 200% 증가했으며 검색 시간도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앞으로 여행업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AI 기반의 초개인화된 ‘여정 설계’ 경쟁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소비자는 더욱 직관적이고 정교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도 디지털 전환 속도와 기술 역량이 여행 플랫폼의 차별성을 가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AI 기술을 도입한 초개인화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초개인화 여행 플랫폼 트리플은 AI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의 여행 성향과 관심사에 최적화된 도시를 제안하고, 해당 도시로 여행을 계획 중인 트리플 이용자 수까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이용자는 여행지를 추천받고, 여행 트렌드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약 1500만건에 달하는 리뷰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맞춤형 추천을 고도화하고, 이를 쇼트폼 형태의 영상 콘텐츠로 시각화해 여행 심리를 자극하는 기능도 도입했다.

인터파크투어는 사용자가 본인에게 맞는 패키지 상품을 쉽고 빠르게 선택할 수 있도록 ‘AI 픽’ 기능을 운영 중이다. 최근 검색 패턴, 예산, 선호 일정 등을 분석해 수천 개 여행상품 중 최적의 조합을 골라 추천하며 출발 시간, 숙소 유형, 여행 동선까지 조건에 맞춰 비교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국내 대형 여행사 하나투어도 AI 고도화 흐름에 발맞춰 본격적인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투어는 지난 3월 AI 서비스 브랜드 ‘하이(H-AI)’를 도입했다. 하이는 지난해 선보인 AI 서비스 ‘여행정보 AI’와 ‘AI 채팅상담’을 통합한 여행 특화 멀티 AI 에이전트다.

하나투어는 하이를 통해 여행 준비부터 예약, 일정 안내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24시간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여행자의 예약 정보와 선호도를 바탕으로 항공편, 호텔, 관광지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실시간으로 추천한다. 단순 상담을 넘어 ‘AI 여행 비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시나리오 기반 챗봇 서비스 진입 고객 중 70%는 아무것도 누르지 않고 이탈했으나 AI 상담 서비스로 개편한 이후 이용객이 기존 챗봇 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며 “하이 론칭 이후 이용자가 190% 추가로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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