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자이에 골드바도 팔아요"…별걸 다 파는 캠코 공매 사이트

  • 캠코, 공공기관 체납세액 징수 위해 압류 재산 매각

  • 2월 반포자이 52억에, 3월 골드바 5000만원에 낙찰

  • 4~5월엔 잠실 리센츠·순금골프공·마세라티 등 대기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이색 공매물품들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수십억 원대 강남 아파트는 물론이고 자동차, 호텔 헬스 회원권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파트나 토지 등 부동산이 대부분이지만 실제로는 압류 가능한 모든 물품에 대한 공매가 가능해 특허권·유가주식·귀금속 등 없는 게 없는 '온라인 만물상'이다.

캠코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온비드 홈페이지를 통해 총 4074억원에 달하는 압류재산 1673건에 대한 공매를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압류재산 공매는 세무서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이 국세, 지방세 등 체납세액 징수를 위해 압류한 재산을 캠코를 통해 매각하는 행정절차다. 2002년 오픈 이후 2024년까지 284만명이 입찰에 참여했고 113조원, 57만건 규모가 거래됐다.

4~5월 입찰 예정 물건 중에는 서울 잠실동 리센츠(전용 124.22㎡)가 최저 입찰가 38억8000만원에 나왔다. 6호선 광고대행권 임대(감정가 10억원)와 순금 골프공(344만원)도 입찰을 기다리고 있다. 이 밖에 △잠실주공아파트(전용 103.54㎡)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경기 화성시 병점도서관 매점 △가나 전통의상 등에 대한 공매 절차가 진행 중이다.

2월엔 압류재산인 서울 반포동 반포자이(전용 165.45㎡)가 감정가(60억원)대비 87% 수준인 52억200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 온비드를 통해 매각한 골드바 93.2돈(349.7g)도 지난달 5000만원에 낙찰됐다. 고양이 카사바모래(1억2600만원), 스타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1억3650만원)도 최근 낙찰된 이색 물건으로 꼽힌다.

온비드 역대 최고가 물건은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사옥 부지로, 현대차그룹이 2014년 10조5500억원에 낙찰받아 현재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로 개발 중이다. 당시 한전 부지 감정가는 3조3346억원이었다.

회차별 공매 물건은 온비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입찰 전에는 공부 열람, 현장 조사 등을 통해 입찰 희망 물건을 확인하고 미리 권리분석을 해야 한다. 입찰서 제출 후에는 변경이나 취소를 할 수 없어 입찰금액을 신중히 작성해야 한다.

캠코 관계자는 "입찰에 처음 참여한다면 지자체, 국가기관 등 공공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 즉 권리관계가 깨끗한 물건 위주로 관심을 갖고 입찰에 참여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입찰물건을 검색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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