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올해 세 번째 통화정책방향회의(이하 통방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7%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11월, 올해 2월 세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을 택한 데는 불안한 원·달러 환율 흐름과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상호관세 발표가 다가오고 탄핵심판 선고는 늦춰지면서 지난달 말 1470원 안팎까지 올랐고 이달 9일 상호관세가 본격적으로 발효되자 1484.1원(오후 3시 30분 기준가)에 이르렀다. 금융위기 당시 2009년 3월 12일(1496.5원) 이후 1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금통위가 주목해온 환율 변동성은 더 큰 문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4월 들어 하루 평균 환율 변동폭은 12.7원, 변동률은 0.87%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2008년 9월 15일~2009년 3월말) 중 환율 변동성(22.7원, 1.69%)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전체 변동성이 3.48원, 0.25%였던 것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의 4월 변동성이 0.44달러, 0.47%인 것과 비교해도 유독 원화 가치가 더 크게 출렁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금통위는 지난 2월 들썩인 가계대출과 서울 부동산 가격의 안정 여부, 불확실한 추가경정예산(추경) 규모나 집행 시기,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등을 더 지켜보며 5월 통방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원·달러 환율이 다소 안정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성장 악화 양상이 더 뚜렷해지면 경기 회복을 위해 다음 달에는 금통위가 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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