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이과생 안철수가 좌절을 끝내겠다"는 입장을 17일 내놨다.
안 예비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만 터는 문과X들이 해 먹는 나라"라고 지난 14일 발언했던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한때 우리당 비대위원장 후보로까지 거론될 만큼 영향력이 컸던 그가 '한국을 떠나라'라고 말할 정도로 절망했다니 참담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국종 교수 덕분에 전국 권역별로 17개의 중증외상센터가 생기고, 닥터헬기 시스템이 도입됐다"며 "그로부터 14년이 지난 지금, 그는 '달라진 것이 없고, 함께 일하던 교수는 과로 끝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현 정부는 의료 현장에 대한 이해와 소통 없이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를 밀어붙였다"면서 "의대 정원을 늘리면 지방·필수의료 인력이 자연히 따라올 것이라는 '낙수효과' 논리는 너무나 무책임했으며, 바이탈 의사에 대한 모독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작년 2월 이런 잘못된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이런 방식의 개혁은 피부과나 성형외과 개업만 늘릴 것이라고 경고해왔다"며 "그 결과, 세계가 부러워하던 '저비용 고효율'의 대한민국 의료체계는 큰 타격을 입었고, 이런 일이 없었다면 돌아가시지 않았을 희생자 1만명 이상이 돌아가시고 5조원 이상의 국고를 낭비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또한 의대 쏠림 현상으로 인해 과학기술 기반도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러니 한국을 떠나라는 자조 섞인 말, 문과X가 다 해 먹는 나라라는 말이 나왔다고 봅니다. 듣기 불편하지만 제 주위의 의사, 과학자, 교수들 중 이런 말을 하는 분이 적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공계 출신 지도자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 독일의 메르켈 총리를 거론하면서 "안철수는 의사, 과학자, 경영자, 교수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의 문제를 정확히 보고,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안 후보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헌신하는 분들, 과학기술로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분들이 더는 좌절하지 않도록 시대 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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