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의 수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시한 고강도 관세 정책의 여파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한 모습이다.
16일(현지시간) 미 CNBC가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일본의 3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제시한 시장 예상치인 4.5%를 밑돈 동시에 전월치(11.4% 증가) 대비 크게 둔화된 것이다. 특히 미국향 수출 증가율이 3.1%에 그쳤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자동차에는 지난 3일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부과하려던 24%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기본 관세율인 10%만 적용하고 있다.
따라서 3월 수출 지표에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영향만 반영된 모습이다. 일본은 2024년 기준 미국의 철강 수출국 6위를 기록했다. 아울러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미국 내 베스트셀링 브랜드 8개 중 4개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는 일본의 대미 최대 수출 품목으로, 전체 수출의 28.3%를 차지한다.
이에 자동차 관세가 본격 발효된 4월 수출 지표는 한층 악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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