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파격 제안... '사업비 1조' 용산정비창 수주전, HDC현산 VS 포스코 격돌

  • HDC현대산업개발, 스카이 커뮤니티 제안... 파크하얏트도 유치

  • 포스코이앤씨, 오티에르 적용... 945억원 낮은 공사비 제시

사진김윤섭 기자
17일 오전 건널목에서 바라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지역 모습. [사진=김윤섭 기자]

총 사업비가 1조원에 달하는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는다. 오는 6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둔 가운데 양 사는 연일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 입찰을 마감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됐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번지 일대 약 7만1901㎡ 부지에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와 오피스텔 894실 등을 조성하는 공사다. 총 공사비는 9557억6000만원으로 3.3㎡(평)당 960만원 수준이다.

용산정비창 부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은 핵심 입지에 있다. 특히 전면1구역은 지하철 1호선 용산역과 4호선 신용산역이 도보권에 있다. KTX·ITX 등 광역철도와 공항철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신분당선 연장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은 입찰 전부터 일찌감치 수주 의지를 드러내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낸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미국 뉴욕 허드슨야드나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처럼 복합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미국 건축·설계그룹 SMDP,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코리아 등과 협업할 계획이다. 고급 호텔 브랜드 '파크하얏트'도 유치한다.

HDC현산은 또 용산 아이파크몰에 본사를 두고 있는 만큼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화,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전면1구역과 함께 HDC용산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프리미엄 설계도 내걸었다. 길이 330m, 높이 74.5m의 초대형 ‘스카이 커뮤니티 브리지’가 대표적이다. 115m 상공에서 360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하이라인 커뮤니티’도 조성할 예정이다. 또 조합원 전 가구가 한강 조망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혁신 설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공사비는 9244억원(3.3㎡당 858만원)을 제안해 조합 예상가 대비 3.3㎡당 100만원 가량 낮췄다. 파격적인 금융조건도 제안했다. 사업비를 대출할 때 기준금리에 0.1%만 가산되는 조건을 제시했는데 최근 나온 정비사업의 금리조건 중 최저 수준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전면1구역에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하고 글로벌 건축설계회사 '유엔스튜디오'와 협업해 차별화된 설계를 선보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조합원 100% 한강 조망권 확보를 약속했고, 한강 및 남산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세 곳의 스카이 커뮤니티도 조성한다. 

또 포스코이앤씨는 조합 예상 공사비 대비 945억원 낮은 공사비(원안 기준)를 제시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물가상승분 반영 유예기간도 20개월로 설정했다. 금융조건으로는 최근 한남4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제안한 담보인정비율(LTV) 150%보다 10% 높은 LTV 160%를 제안했다. 

시공권의 최종 향배는 오는 6월 결정된다. 조합은 6월 7일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건설 경기 침체로 최근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1군 건설사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역에서는 개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조합으로서는 경쟁을 통해 유리한 시공 조건을 얻어낼 수 있는 데다 개발로 인한 지역 활성화 등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면1구역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용산구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의 영향으로 현재 거래 상황은 조용한 편"이라면서도 "그래도 정비사업과 인근 지역 개발로 인한 기대감이 있어서 주민들로서는 건설사들의 경쟁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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