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원 6명 전원 3개월내 인하 가능성…신성환 인하 소수의견

  • 이창용 한은 총재 4월 금통위 기자간담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며 개회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금융통화위원 6명 모두 3개월 내 기준금리를 연 2.7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2.75%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3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를 공개했다.

그는 "금통위원들은 5월에 우리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이 굉장히 큰 상황이므로 전망 수정치와 금융시장 상황, 외환시장 상황 등을 보면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도록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신성환 위원은 오늘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신 위원의 입장에 대해선 "최근 물가와 성장만 보면 큰 폭의 금리 인하 필요하지만, 환율과 가계부채 등 우려할 만한 부분이 남아 있어 이번에는 0.25%포인트 인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발 관세 충격과 관련해 "갑자기 어두운 터널 안으로 들어온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그는 "스피드를 조절하면서 밝아질 때까지 기다리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조차 설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며 "어제 캐나다 중앙은행도 비슷한 이유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종 기준금리가 2.25%보다 내려올 가능성과 관련해선 "시장에서는 2월을 포함해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했는데 5월 경제전망을 할 때 폭이 얼마나 낮아질지에 따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5월 베이스가 2월 보다는 낮아지겠는데 폭이 얼마나 될지는 정하지 못한 상황인 만큼 점검 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5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해선 "포워드 가이던스에 따라 과거 대비보다는 인하 가능성 있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선거 직전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있어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선출된 권력에 의해서 임명된 정부보다는 저희는 선출되지 않은 권력이기 때문에 정치로부터 보다 자유로울 수 있고 그 의무를 행해야한다고 보고 있다"며 "가급적이면 정치적으로 안 보이게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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