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도심 내 지반 침하가 우려되는 장소가 무려 329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MBC는 지난해 서울시가 조사한 '지반침하 특별점검 공동조사용역' 최종 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도심 1930km 구간 내 도로 아래에는 무려 329곳의 빈 공간이 있는 걸로 확인됐다.

빈 공간의 크기는 가로세로 6~70센티미터부터 크게는 1미터 60센티미터다. 이 가운데 38곳은 도로와 20센티미터 사이로 맞닿아 4시간 이내에 복구해야 하는 '긴급 등급'으로 파악됐다.
4시간 안에 즉시 복구를 해야 하는 긴급 등급의 지하 구멍은 중구 8곳, 종로구 4곳, 강남구와 서대문구도 3곳이나 발견됐다. 3개월 이내에 복구가 필요한 '우선 등급' 구멍이 115곳, 6개월 안에 고칠 필요가 있다는 빈 구멍도 서울에 156곳이나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조사 이후 329곳 중 247곳을 우선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38곳은 구멍을 막기 위해 넣어둔 '채움재'가 유출되며 복구 작업이 중단, 44곳은 지하시설물 파손 등을 우려해 아예 손도 대지 못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자파를 땅속으로 보내 반사되는 신호로 감지하는 '지표투과레이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파수 한계로 전자파가 탐지할 수 있는 깊이가 2미터 정도인 걸 감안하면, 실제 도로 아래 빈 공간은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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