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사 "한국과의 협력, 이제는 FTA로 나아갈 때"

마르시아 도너르 아브루 주한 브라질 대사가 10일 AJP와의 인터뷰 중 한-브라질 FTA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JP 한준구
마르시아 도너르 아브루 주한 브라질 대사가 10일 AJP와의 인터뷰 중 한-브라질 FTA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JP 한준구

마르시아 도너르 아브레우 (Márcia Donner Abreu) 주한 브라질 대사는 “브라질과 한국은 서로를 신뢰하는 오랜 파트너”라며 “지금이야말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할 때”라고 강조했다.
 
2024년은 브라질과 한국이 수교한 지 65주년이 되는 해였다. 1963년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래 양국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무역 부문에서는 브라질이 한국의 최대 중남미 교역국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기준, 양국의 교역액은 120억 달러를 기록했고, 브라질은 광물·농산물, 한국은 기계·전자제품을 중심으로 상호 보완적인 무역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양국 간에는 FTA가 체결되어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아브레우 대사는 “브라질은 FTA 체결에 열려 있으며, 이미 여러 차례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을 한국 측에 전달한 바 있다”며 “그러나 한국 정부의 반응은 다소 조심스럽고, 실질적인 협의가 시작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사는 “브라질은 농산물, 광물, 에너지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분야가 많다. 동시에 한국은 기술, 자동차, 전자기기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나라”라며 “FTA는 양국의 경제 구조를 고려했을 때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이 EU, 미국, 인도 등과 FTA를 체결하며 글로벌 무역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는 만큼, 중남미 지역과의 포괄적인 접근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브라질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의 일원으로서 한국과의 FTA 체결 논의에 있어 회원국들과 함께 움직이게 된다. 아브레우 대사는 “2024년 말부터 메르코수르 내부에서 한국과의 협상 재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이에 화답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양국의 협력은 단지 경제적 이해관계에만 그치지 않는다. 브라질은 다양한 문화를 가진 민주주의 국가이며, 한국과 마찬가지로 평화적 발전을 추구한다. 국제사회에서 다자주의와 규범 기반 질서를 지지하는 점도 양국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반”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아브레우 대사는 “지금까지 양국은 서로를 신뢰하며 긴밀히 협력해왔다. 이제는 그 관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구체적 조치, 바로 FTA와 같은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