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美 생산 늘고 韓 수출 줄어...관세發 오프쇼어링 효과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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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달 미국 조지아주에 준공한 신공장 'HMGMA'. [사진=현대자동차]
올해 1분기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현지 생산이 늘고 한국에서 제조된 차량의 대미 수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상쇄하기 위해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는 오프쇼어링 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현대차·기아의 공장별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미국 공장 출하량은 16만6962대로 전년 동기보다 9% 증가했다. 반면 한국에서 생산된 차량의 미국 판매 물량은 23만8484대로 약 7% 감소했다. 

지난해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한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영향이다. 1분기 기준 HMGMA에서는 생산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미국 내 출하량은 1만1033대다. 기존 앨라배마주 공장 출하량 감소분을 상쇄하며 전체 출하량을 끌어올렸다. 

HMGMA는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화 전략의 핵심 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25%) 정책에 대응해 HMGMA 생산능력도 기존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리기로 했다. HMGMA에서는 아이오닉 5 외에 아이오닉 9,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도 생산할 계획이다. 또 기아의 전기차·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한다. 50만대 중 20만대가 기아 몫이다. 

HMGMA 출하량이 매월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공장 출하 비중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울러 대미 수출 감소세도 완연하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 170만8293대 중 59%인 101만5005대가 한국에서 수출됐다. 이에 반해 올해 1분기에는 수출 물량이 줄었고 특히 현대차 감소분이 10%에 달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미국 공장 출하 확대를 위해 국내 수출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나온다. 양사 노동조합은 소식지 등을 통해 미국 투자 확대에 따른 한국 생산 비중 축소 우려를 지속적으로 피력하고 있다. 국내 공장 생산량 감소는 고용 안정성을 위협할 요인이다. 

이에 대해 정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나 "미국 생산량을 늘리더라도 국내 수출 물량 역시 함께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지난 9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국내 물량을 줄이는 식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미국 공장에서 대응하는 만큼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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