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산 확대를 통해 기초연구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협력 생태계를 설계하겠다"
박영민 국가신약개발재단(KDDF) 사업단장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출범 4주년을 맞아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KDDF는 2021년 1월에 출범해 총 사업비 2조1758억원을 기반으로 423개 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기반으로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HK이노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대웅제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히알루로니아다제 주사제 '테르가제주' 등의 신약 성과를 도출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잡았다.
올해부터는 올해부터는 예산 30% 증액해 총 128건의 신규 과제를 선정한다. 이는 지난해 78건 대비 약 6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예산을 대폭 확대한 목표는 글로벌 진출에 있다. 기초연구에서부터 글로벌 진출까지 협력 생태계를 설계해 혁신 성과를 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KDDF는 '글로벌 R&D 생태계 육성'이라는 목표로 △글로벌 파트너링 △글로벌 임상 △글로벌 투자 유치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순남 R&D본부장은 "KDDF의 사업 모델은 지속성이다. R&D 체계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 기초연구에서 글로벌 진출까지 협력 생태계를 만들어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는 '뉴 모달리티(새로운 치료 접근법)', '노블 타깃(기존에 약물로 표적화되지 않았던 새로운 생물학적 분자나 경로)' 분야에도 집중한다. 다만 항암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KDDF의 전체 사업 규모에서 항암 분야가 52%를 차지한 만큼 기존의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KDDF는 유효 물질 발굴 지원부터 임상 단계까지의 신약 개발 전 주기에 걸쳐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궁극적으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유럽의약품청(EMA) 허가 신약 4종과 글로벌 매출 1조원 이상 신약 1종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다.
박 사업단장은 "사업단은 신약 개발 기업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며 "벤처기업이 해외 파트너와의 공동 개발을 성사시키기 위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전략을 선보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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