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서 사라지는 '고금리 특판'...'예테크족' 머니무브 본격화

  • 새마을금고·신협 예금 3.5%대…시중·저축銀 2%대 수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중·저축은행에 이어 상호금융권에서도 예금 금리를 낮추자 갈 곳을 잃은 예테크(예금+재테크)족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 상호금융권은 고금리 특판 상품 경쟁을 하며 고객을 유치했지만 업황 악화가 지속되자 특판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증권·자산운용 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2개월 만기 기준 금융권 내 가장 높은 금리의 예금 상품을 취급하는 금융사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으로 금리는 연 3%대 중반에 머물러 있다. 예산·서석금고에서 판매하는 꿈드림회전정기예탁금과 서귀포신협·대구대서신협에서 판매하는 정기 예탁금은 연 3.5%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예금 금리가 3%대로 내려왔지만 상호금융권 예금 상품을 찾는 사람들은 늘고 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가 2%대로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호금융권은 특히 1인당 3000만원 한도로 비과세 혜택이 있어 예태크족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상호금융권 수신 잔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권 총수신(예수부채) 잔액은 2월 기준 509조6458억원으로 전년(486조4901억원) 대비 4.76%(23조1557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도 작년부터 수신 잔액 규모가 커져 전년 대비 2조6042억원 불어난 260조42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최근 상호금융권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고금리 특판 상품 공급은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새마을금고는 예금 금리 수준을 제한하는 조치에도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말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은 전라남도와 경기도 지역 일부 금고를 대상으로 특판 상품 판매 중단과 예금 금리 제한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예금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시장으로 머니무브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 투자 대기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초 기준 59조4967억원으로 지난해 말(49조8986억원) 대비 약 16.1%(약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무리하게 특판 상품을 내놓았는데 경기 상황이 안 좋아져 대출이 나가지 않으면 조합으로서는 이자 비용만 터무니없이 많이 내게 돼 수익성 관리에 문제가 생긴다"며 "최근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보니 과거처럼 치열한 금리 경쟁을 펼치며 연이어 특판 상품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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