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컴퍼니 속도전…SKT·KT, 스타트업 투자 경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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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발돋움 중인 SK텔레콤(SKT)과 KT가 국내외 스타트업 투자에 힘쓰고 있다. SKT는 엑셀러레이터(AC)역할을 자처하며 국내 외 기업을 지원·투자하며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나가고 있다. KT는 100% 자회사인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AI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며 벤처캐피탈(VC) 역할을 하며 양사 모두 AI 생태계 확장에 힘쓰고 있다. 

SK텔레콤(SKT)은 17일 서울 본사에서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IonQ)와 양자 기술 협력을 논의하는 회동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에는 아이온큐의 피터 채프먼 의장과 주요 경영진, 유영상 SKT CEO 등 양사 핵심 인사가 참석했으며, 지난 2월 체결된 전략적 제휴의 후속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퀀텀 네트워킹과 양자보안 등 분야에서 공통 관심사를 재확인하고, 협력 관계를 심화하기로 했다. SKT는 양자보안 사업을 넘어 양자컴퓨팅 영역까지 파트너십을 확대할 가능성을 점검 중이며, 유영상 SKT 대표는 "IonQ와 협력은 SKT가 양자보안, 양자컴퓨터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시장 선도를 위한 투자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KT는 지난 2월 AI∙양자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아이온큐와 지분교환을 포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바 있으며 이번 회동은 양사 협력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진행됐다. 

AI 생태계 확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SKT는 국내 외 AI 스타트업에 5000억원이 넘는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엑셀러레이터'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KT는 이달 초 'AI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에 참여할 15개 스타트업 선발을 앞두고 있다. 2023년부터 매년 15개 팀을 지원 중인 SKT는 선정된 기업에 6개월간 멘토링, 투자 연계, 사업 협력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 지난해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 중 일부는 MWC 2025에 참가해 AI 번역, 온디바이스 최적화 기술 등 SKT와의 협력 성과를 선보였다. 

해외 기업에는 전략적 제휴를 위한  지분 투자를 늘려 나가고 있다. 2023년 'AI 기업' 선언 후 SKT는 당해 AI 스타트업 '스캐터랩'(150억원),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약 1454억원), 거대언어모델(LLM) 솔루션 기업 올거나이즈(58억원) 투자를 실행했다. 지난해 초 AI데이터센터(DC) 운영 확장을 위해 글로벌 그래픽처리장치 기업 람다에 약 29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같은 해 6월 구글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인 퍼플렉시티에 약 145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AIDC 솔루션 대표기업인 펭귄솔루션스에는 2907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어나가며 국내외 AI 스타트업의 지분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 

KT의 경우 자회사 KT인베스트먼트를 통해 AI 기업에 대한 투자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는 AI·자율주행·로봇 등 딥테크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KT와 시너지를 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KT인베스트먼트는 지금까지 93개 스타트업에 투자해오며 이 중 40% 이상이 AI·로봇 등 기술기업이었다. 평균 투자금은 약 20억원대이며 슈퍼브에이아이처럼 시드부터 시리즈C까지 후속투자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투자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 AI 반도체 유니콘인 리벨리온이 있다. 창업 초기부터 약 665억 원을 투자한 KT인베스트먼트는 SKT 자회사인 사피온코리아와의 합병도 지지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초기 투자를 고려하면 수익 면에서는 SKT보다는 KT가 더 큰돈을 벌었다고 말한다. 

IPO를 통해 자금 회수에 성공한 기업은 루닛·뉴로메카·사운드하운드 등 9곳 정도다. 인수·합병(M&A) 회수 사례는 수아랩·하이퍼센스 등 8곳으로, 총 17개 투자기업에서 엑시트를 실현했다.

투자 기업으로서의 시선도 바뀌고 있다. 한 금융투자 관계자는 "기업 투자자들은 이제 KT와 SKT를 배당주보다는 성장주로 보고 투자를 한다"면서 "SKT와 KT 역시 기관 투자자 대상 세미나 진행시 AI 성장 기업으로 부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KT는 15년 만에 5만원대 주가를 달성하며 SKT 시가총액을 뛰어 넘기도 했다. SKT 역시 최근 코스피 급락에도 오히려 2% 이상 오르며 주가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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