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한화시스템 등 방산 상위 5개사의 올해 1분기 매출액 컨센서스는 8조4016억원, 영업이익은 860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80.9%, 영업이익은 264.2% 급증한 수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4조7853억원, 5022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58.9%, 영업이익은 1242.8% 늘었다. 폴란드와 호주, 이집트 등에 K9 자주포와 천무 등 주력 무기를 수출한 것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연결회사로 편입한 한화오션의 1분기 호실적이 올해부터 인식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현대로템도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 증가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기대된다. 1분기 매출액 전망치는 1조2771억원으로 70.8%, 영업이익은 1870억원으로 319.3%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폴란드 K2 전차 1차 계약분 180대의 50%가 올해 공급 완료되면 2차 추가 계약이 진행되고 중동, 페루 등으로의 수출도 기대된다. 특히 폴란드 정부는 증가하는 안보 위협에 대응해 군 현대화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번 2차 추가 계약 규모는 1차(4조5000억원)를 상회할 것이라는 게 업계 추정이다.
방산업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논의가 지지부진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사업 전략을 다듬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방위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우방국을 압박하면서 각국의 방위비 지출 확대가 지속되는 양상도 호재로 평가된다.
독일의 세계적인 경제싱크탱크 키엘연구소는 러시아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이 단기적으로 병력 30만명과 국방비 2500억 유로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키엘연구소 주장에 따르면) 주요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3.5~4%로 현재보다 1.5~2배 증가한다"며 "단기간에 충분한 무기를 공급할 수 있는 국가는 현재로서 한국이 유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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