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본토 증시에서 이커머스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중국에 관세 폭탄을 투하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 이커머스 업계 타격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체의 미국 내 인기가 고공행진하고 있어서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애플스토어 쇼핑 카테고리 인기 순위 상위 5개 앱(애플리케이션) 중 3개가 중국 앱이었다면서 DH게이트가 1위, 타오바오와 알리바바가 각각 1위, 4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10위권에 든 중국 앱은 5개에 달했다.
특히 이중 DH게이트는 애플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오픈AI의 챗GPT에 이어 2위에 올랐다. DH게이트에 따르면 4월 DH게이트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월 대비 800% 급증했으며 미국 도매업체 3000여곳이 매일 이 앱을 통해 주문을 받고 있다. 2004년 설립된 DH게이트는 중국 대표 기업간거래(B2B)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이에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DH게이트의 협력사 화마오(華貿)물류는 17일까지 3거래일 연속 10% 상한가를 찍었다. 이외 쉰싱구펀(浔兴股份), 융타이윈(永泰运), 지우치롼젠(久其软件) 등 중국 증시에서 크로스보더(국경 간) 이커머스 관련주로 분류된 업종들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DH게이트의 인기에 힘입어 타오바오는 이날 캐나다와 영국 앱 다운로드 순위에서 한때 2위를 기록했고, 프랑스에서는 1위에 올랐다고 짚었다.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갑자기 인기를 끌게 된 배경에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 제품의 생산 과정을 알리는 숏폼을 만들어 틱톡에 공유했고, 이게 인기를 끌면서 DH게이트도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한편 DH게이트는 지난 10일부터 미국 소비자를 대상을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미국 소비자들의 강력한 '사재기'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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