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중국 증시 주요 주가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간 관세전쟁 격화 속 중국 정부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34포인트(0.13%) 상승한 3280.34, 선전성분지수는 15.68포인트(0.16%) 하락한 9759.05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0.60포인트(0.02%) 밀린 3772.22,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1.67포인트(0.09%) 뛴 1908.78에 문을 닫았다.
중국이 미국의 145% 폭탄 관세에 따른 충격 상쇄를 목표로 조만간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또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를 강화함에 따라 중국 내 반도체 수요를 중국 업체들이 흡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반도체주에도 훈풍이 불었다.
미 관세 수혜주로 떠오른 국경간 전자상거래 업종은 이날도 강세를 이어갔다. 화마오물류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부양책 기대감에 홍콩 항셍지수도 한국시간 4시57분 기준 1.5%가량 상승 중이다. 룽푸그룹 등 부동산주의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중국 최대 파운드리 중신궈지(SMIC)는 장중 최대 4.5% 뛰었다.
홍콩 투자은행 보콤(교통은행)인터내셔널의 에반 리 애널리스트는 “홍콩에서 거래되는 일부 섹터는 내수 중심”이라면서 “대외 환경이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내수 진작을 위한 정책이 홍콩 증시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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