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는 해운사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17일(현지시간)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80일 뒤인 오는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하며 수수료도 매년 인상한다.
USTR은 또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의 미국 건조를 장려하기 위해 3년 뒤부터 LNG 수출 물량의 일부를 미국산 LNG 운반선으로 운송하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의 조선·해운 산업을 견제하기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해운 사업이 지난 수십 년 동안 지배력을 확대해오면서 미국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따라 미·중 관세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에 대해 “글로벌 해상운송 경로를 뒤흔들고 G2 간 무역전쟁을 격화시키겠다는 위협"이라면서 ”중국 선박에 의존하는 미국 수입업체들은 입항 수수료를 사실상의 관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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