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미중 관세 전쟁, 美 향하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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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 정부가 대중관세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미국으로 화물을 운반하는 컨테이너선의 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물 출하를 취소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미중 관세 전쟁에 따른 영향이 점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발 미국 서해안행 컨테이너선 운임은 이달 11일 기준 1FEU(40피트 컨테이너)당 2202달러(약 31만 5000엔)로 직전 주 대비 4.8% 하락했다. 상하이발 미 동해안행은 1FEU당 3226달러로 2.4% 하락했다.

 

트럼프 정부는 지난 10일,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84%에서 125%로 인상했다. 3월까지 적용된 추가관세 20%와 합쳐 대중관세는 145%로 상향됐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대중관세가 잇따라 상향된 4월 두 번째 주에는 일부 화물의 출하계획이 취소됐으며, 선복예약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고 한다.

 

수출도시인 광둥성 선전시에서는 물류업자들이 강한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상바오(北京商報)에 따르면, 선전의 한 물류업 관계자는 “관세 인상으로 당초 미국 시장 출하를 예정했던 화물의 수송수요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고객이 주문을 취소하거나 대폭 줄였기 때문에 물류업자의 업무량도 급감했다고 한다.

 

■ 전자상거래 업자, “가격 내릴 여지 없어”

트럼프 정부는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수입되는 신고액 800달러 이하 소액화물에 대해서도 내달 2일부터 120% 관세율을 적용한다. 1건당 관세는 5월 2일 이후 100달러, 6월 1일부터 200달러가 된다.

 

관세정책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면서 미국에 상품을 수출하는 중소 전자상거래 업자들은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베이징상바오에 따르면 중국의 저가 전자상거래 업체 ‘테무’ 등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성은 “객단가가 최저 수준이기 때문에 관세에 대처하기 위해 상품가격을 올릴 여지가 거의 없다. 가격을 올리면 경쟁 타사가 금방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판매업자도 “가격인상은 수주량에 직접 영향을 주는데, 만약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면 관세와 물류비로 남는게 거의 없다”라며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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