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제품 가격을 올린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17일(현지시간) 에르메스의 에리크 뒤 알구에 재무 담당 부사장이 1분기 실적발표 후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 인상이 관세로 인한 것"이라며 "미국 시장에만 적용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일 유럽연합(EU)에 대해 20%의 상호관세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국가별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 기본관세 10%만 적용하기로 했다.
에르메스는 관세 부과 영향을 지금까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시장 실적은 저조하고 중국에서의 매출도 늘지 않았다.
에르메스의 1분기 매출은 41억3000만 유로(약 6조6700억원)로 환율 변동 감안 시 7.2% 증가했다. 다만 전 분기 18%에 비해 증가 폭이 작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에르메스의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해 "부유층을 상대로 하는 기업들도 글로벌 무역 긴장 시대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에르메스가 가격 결정력을 갖춰 다른 기업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이 브랜드는 중국 시장에서 다른 럭셔리 브랜드들이 수요 감소로 고전할 때 고소득층의 소비로 실적 회복력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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