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5거래일 연속 1410~1420원대 연저점 박스권에 머무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 리스크가 정점을 지나면서 이달 초 과도했던 변동성이 진정 국면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4.4원 오른 1423.3원을 기록했다.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전날(1418.9원)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연저점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환율은 하루 새 30원 가까이 급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3일(1467.0원)에서 4일(1434.1원)에는 하루 새 32.9원 급락했고, 9일(1484.1원)에서 10일(1456.4원)에도 27.7원 떨어졌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환율 변동성이 굉장히 심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원화가 우리 경제 펀더멘털보다 더 절하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최근 환율 흐름이 점차 단기 과열에서 벗어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오락가락했던 것이 이달 초 환율 변동성을 키웠다"며 "미국 관세정책의 리스크가 전부 해소된 건 아니지만 정점을 지난 듯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번주 들어 환율은 △14일 1424.1원 △15일 1425.5원 △16일 1426.7원 △17일 1418.9원 등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크게 전개되거나 위안화 하락폭이 커질 경우엔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이달 초의 변동성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원화 변동성 자체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관세 이슈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외환시장 내 과도한 반응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협상 없이 대(對)중국 고율 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국에 상호관세까지 부과할 경우 미국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통상 적용되던 '경기침체=안전자산 선호=강달러'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흐름도 눈에 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선으로 내려앉으면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지속하고 있다. 4월 15일 기준 달러인덱스의 연초 대비 하락률은 7.69%로, 이는 1995년(-7.88%)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 회복으로 미국의 상대 경기 강도 약화가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 간 협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경기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 격화, 위안화 급락세 지속 등 변수는 남아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충격이 커지면서 중국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4.4원 오른 1423.3원을 기록했다. 4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전날(1418.9원)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연저점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환율은 하루 새 30원 가까이 급등락하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이달 3일(1467.0원)에서 4일(1434.1원)에는 하루 새 32.9원 급락했고, 9일(1484.1원)에서 10일(1456.4원)에도 27.7원 떨어졌다.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환율 변동성이 굉장히 심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면서 "원화가 우리 경제 펀더멘털보다 더 절하된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실제 이번주 들어 환율은 △14일 1424.1원 △15일 1425.5원 △16일 1426.7원 △17일 1418.9원 등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면서 연중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미·중 무역갈등이 크게 전개되거나 위안화 하락폭이 커질 경우엔 원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이달 초의 변동성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원화 변동성 자체도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관세 이슈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외환시장 내 과도한 반응이 진정될 수 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협상 없이 대(對)중국 고율 관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국에 상호관세까지 부과할 경우 미국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통상 적용되던 '경기침체=안전자산 선호=강달러'라는 공식이 이번에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화의 상대적 약세 흐름도 눈에 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선으로 내려앉으면서 2022년 4월 이후 최저치를 지속하고 있다. 4월 15일 기준 달러인덱스의 연초 대비 하락률은 7.69%로, 이는 1995년(-7.88%)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 회복으로 미국의 상대 경기 강도 약화가 약달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미국과 중국 간 협상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와 경기 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중 무역갈등 격화, 위안화 급락세 지속 등 변수는 남아 있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외환분석부장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중국 공급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충격이 커지면서 중국 주변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