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한화에어로 1.3조 제3자 배정 유증 참여…자금 원상 복귀

  • '승계 논란'에 조달 방식 변경

  • 한화오션 지분 대가 에어로로 환원

  • 소액주주 보호, 기업가치 제고 목표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연합뉴스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방식을 일부 조정해 1조3000억원을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마련한다. 이는 한화오션 지분 인수 과정에서 한화에너지 등으로 유입된 자금을 다시 되돌리는 조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에너지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가 1236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8881억원, 한화에너지싱가포르가 2883억원을 각각 납입하게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당초 추진했던 3조6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에서 2조3000억원만 시행하고 나머지 1조3000억원을 제3자 배정으로 대체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이를 통해 오너 일가의 승계 자금 논란을 해소하고 시장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금액은 세 회사가 한화오션 지분 매각을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받은 금액과 같다. 그룹 측은 받은 만큼 그대로 되돌려주는 방식이라며 승계 논란에 선을 그었다.

유증 대금은 오는 28일 납입되며 해당 주식은 5월 15일 상장된다.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유증 가격은 주당 75만8000원으로 할인 없이 이뤄진다. 반면 기존 주주들이 참여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향후 확정된 가격에서 15퍼센트 할인된 금액으로 참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유상증자가 소액주주 보호와 책임경영을 위한 결정이라며 4월 내 1조3000억원 환원이라는 시장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에도 성실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 90여 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식 약 122억원어치를 장내 매수했다. ㈜한화도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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