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에 워싱턴DC에서 미국과 2+2 통상협의에 나선다.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참석하며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한다.
당초 최상목 부총리와 안덕근 장관은 별도로 미국 측과 만남을 추진해오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 측 요청으로 2+2 형식으로 협의가 이뤄지게 됐다. 양국은 세부 일정과 의제를 놓고 조율을 거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2+3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덕근 장관은 이날 한·미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섣불리 협상을 타결하기보다는 짚고 넘어갈 사항이 있어 양국이 상호 호의적으로 풀도록 협의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일본과 협상할 때처럼 우리 측과 협상할 때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해당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우선 협상 대상국 분류도 우리 측에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밝혔다. 안 장관은 "조선·에너지 산업 등 여러 경제·산업 비전을 정확히 제시하고 그쪽이 고민하는 무역 불균형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는 협의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방위비·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등 현안에 대해서도 안 장관은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안 장관은 "현재까지 (방위비 의제를) 제기한 것은 없다"며 "만약 그런 의제를 얘기하게 된다면 미국 측 입장이 어떤지 듣고 관계 당국에 전달해 소관 부처가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관세 협상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닌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며 "알래스카 측에서도 사업 내용을 다듬고자 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 가서 확인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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