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日 이시바,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신사에 공물 봉납…"참배 예정 없어"

  • 후생노동상, 경제안보상도 공물 봉납

  • 日관방 "정부로서 견해 말할 사안 아냐"

  • 교도통신 "韓·中 반발 고려한 판단"

21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21일 일본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봉납한 공물이 놓여 있다. [사진=교도·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고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 일본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된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를 맞아 '내각총리대신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마사카키(비쭈기 나무)' 공물을 봉납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후생노동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안보담당상, 누카가 후쿠시로 중의원(하원) 의장, 세키구치 마사카즈 참의원(상원) 의장 등도 이날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이시바 총리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예대제 기간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는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교도통신은 "중국과 한국 측 반발을 고려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각료의 대응이 초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시바 내각 출범 직후인 작년 10월 추계 예대제 때는 중의원(하원) 선거 기간이기도 해서 모든 각료가 참배하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각료의 대응이 초점"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총리는 개인적으로 마사카키를 봉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로서는 견해를 말씀드릴 사안이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해 10월에 열린 야스쿠니신사 추계 예대제 때도 공물을 봉납하고 신사는 참배하지 않았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당시 한국과 중국은 반발했으며 미국도 이례적으로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재임 중에 공물을 봉납했지만 야스쿠니신사는 참배하지 않았다.
  
야스쿠니신사는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한 근대 100여 년간 일본이 일으킨 침략전쟁에서 숨진 영령 246만6000여 명을 추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90%인 213만3000명은 태평양전쟁과 관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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