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업 청년 2명 중 1명은 '양질 일자리 부족', 희망 연봉은 최소 3468만원

한경협, 미취업 청년 500명 대상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그래프=한경협]

미취업 청년 2명 중 1명은 구직 시장의 어려움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경력 위주 채용'을 꼽았다. 또 이들이 희망하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은 평균 346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미취업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최근 한 달 간 구직활동 경험이 있는 240명의 미취업 청년들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양질의 일자리 부족(30.0%)을 꼽았고, 경력직 위주의 채용 구조(20.4%)가 2위로 나타났다.

이어 △과도한 자격요건 및 스펙 요구(19.6%) △지속적 실패로 인한 자신감 저하 및 구직의욕 감소(14.6%) △일자리의 수도권 집중(6.7%)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현재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260명의 미취업 청년들은 그 이유에 대해 △자격증 또는 취업을 위한 시험 준비(19.6%) △적합한 일자리 부족(17.3%) △휴식(16.5%) △과도한 스펙·경력 요구(13.8%) △계속된 취업 실패(9.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들이 꼽는 '양질의 일자리'의 조건은 급여 수준(31.8%)이 가장 컸다. 이어 △고용 안정성(17.9%) △일과 삶의 균형(17.4%) △직장 내 조직문화(7.3%) △개인 적성과의 일치(7.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 사회에 양질의 일자리가 충분히 존재하는지에 대해 묻는 질문에서는 '부족하다'라는 응답이 76.4% 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묻는 문항에서는 '3~6개월 이내'라고 응답한 비율이 20.4%로 가장 높았다 .

이어 △6개월~1년 이내(14.2%) △1~2년 이내(13.2%) △3개월 이내(8.4%) △2년 이상(8.2%) 순이었다. 각 구간별 중간값에 응답 비율을 반영해 가중평균한 결과, 미취업 청년들은 향후 취업(또는 창업) 예상 시기를 평균 11.8개월로 전망했다.

이들이 일할 의향이 있는 최소한의 세전 연봉 수준은 평균 3468만원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하의 경우 평균 3227만원, 대학교 졸업 이상의 경우 3622만원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확대(32.7%)'가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구직기간 비용지원 등 경제적 지원 강화(18.2%) △체험형 인턴 등 실무 경험 기회 확대(16.0%) △맞춤형 교육·훈련정보와 기회 제공(11.3%) △취업·창업컨설팅 등 진로설계 지원(7.7%) 등의 순이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 장기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환경 등으로 기업의 신규채용이 줄어들면서, 청년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신산업 육성을 지원하고, 규제완화를 통한 기업활력 제고와 고용여력 확충에 힘써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