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2월 데뷔 싱글 '위시(WISH)'로 국내외 K팝 팬덤을 휩쓴 이들은 두 번째 미니앨범 '팝팝(poppop)'으로 다시 한번 자신들만의 음악적 정체성을 다진다. NCT127, NCT 드림과는 다른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나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자신들의 색깔을 선명히 입히며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어가는 이들은, '네오 청량'이라는 독자적인 영역을 확장해가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있다.
"타이틀곡인 '팝팝'은 위시만의 청량한 감성이 들어간 곡이에요. 리드미컬하고 톡톡 튀는 매력이 있죠. 소문자로 '팝팝'이라고 표기하는 것도, 가사도 재미있는 부분이 많은 곡이예요."(시온)
'첫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담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동명의 '팝팝'이다. 사랑에 빠진 순간 세상이 터지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한다. 통통 튀는 멜로디와 역동적인 퍼커션, 여기에 멤버들의 반짝이는 보컬까지 더해져 NCT 위시의 기분 좋은 청량함이 짜릿하게 펼쳐진다.
지난해 10월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던 리쿠는 지난 2월 활동을 재개하고 '팝팝' 활동부터 함께하게 됐다.
"오랜만에 여섯콘서트에서 무대에 서서 그런지 긴장을 많이 했는데, 시즈니 분들을 만나니까 너무 행복했어요. 여섯 명이 함께 무대에 오르니까 진짜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리쿠)
"여섯 명이 함께 있는 그림을 보니까 뭔가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여섯 명이 있어야 위시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료)
"목소리 합이 정말 좋다고 느꼈어요. 확실히 여섯 명이 모이니까 하모니도 더 잘 맞아지는 것 같아요." (재희)

이번 앨범은 '팝팝'을 비롯해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Melt Inside My Pocket)' '디자인(Design)' '천(1000)' '실리 댄스(Silly Dance)'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스틸 쓰리 피엠, Still 3PM)' 등 총 6곡이 수록돼 있다. NCT 위시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들을 소개하며 남다른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천(1000)'이라는 곡이요. 가사 자체가 정말 설레더라고요. 로맨틱한 분위기의 곡이라서 더 좋았어요." (리쿠)
"저는 '실리 댄스(Silly Dance)'요. 가사가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뚝딱거리고, 니가 웃을 때만 있다면 나는 좋아'라는 내용인데, 제 모습 같았어요. 그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녹음했거든요. 그래서 더 애착이 가요."(재희)
"저도 '천'을 제일 좋아해요. 다른 곡들도 열심히 했지만, '천'은 특히 잘 나온 것 같아요. 인트로 랩 파트가 제가 딱 원했던 느낌대로 녹음돼서 만족스럽고요. 장르 자체도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데모 들었을 때부터 ‘이 곡 너무 좋다’ 했었어요."(시온)
"저는 '디자인(Design)'이요. 완전 제 스타일의 알앤비 곡인데, 녹음하면서도 계속 '이거 진짜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특히 제 파트를 들을 때마다 '음, 잘했다' 싶어서 더 좋아요." (료)
"'만약 네가 4시에 온다면'이라는 곡을 꼽고 싶어요. '3시부터 설렐 거야'라는 가사가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전체적으로 가사도 예쁘고, 멤버들 모두 녹음을 잘해서 완성도도 높았어요."(사쿠야)
"저는 '멜트 인사이드 마이 포켓'이요. 가사에 재밌는 요소들이 많고, 곡 자체가 센 느낌이라 무대에서 퍼포먼스랑 함께 했을 때 저희 팀의 에너지가 정말 잘 드러나는 곡 같아요." (유우시)

NCT 위시는 데뷔 이후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아시아 투어를 이어나가며 팬들과 만나고 있다. 무대에 오르는 만큼 성장하는 것 같다는 이들에게 "스스로 느끼는 성장 지점"에 관해 물었다.
"데뷔 초랑 비교하면 확실히 무대 위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예전에는 카메라만 바라봤다면, 요즘은 팬들이랑 눈도 맞추고, 소통하면서 무대를 할 수 있게 됐어요." (리쿠)
"투어를 돌다 보면 그날그날 컨디션이 다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제는 몸 상태가 조금 안 좋아도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할 수 있게 된 느낌이 들어요." (료)
"이번 투어에서 라이브를 정말 열심히 했거든요. 유니버스팀(프리데뷔 활동) 때도 라이브를 했지만, 그때보다 확실히 더 늘었다는 걸 느꼈어요." (사쿠야)
"이번 투어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무대에서 직접 호응을 유도하는 파트를 맡았는데요. 사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선배님들 영상도 찾아보고 공부했어요. 처음에는 좀 아쉬웠는데, 마카오 공연에서는 반응도 좋았고 저도 많이 익숙해진 것 같아요." (재희)
"무대에 점점 익숙해지다 보니까 더 자주 서고 싶고,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된 거 같아요.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자신감도 커지고 있어요." (재희)
어느새 데뷔 2년차를 맞았다. NCT 위시는 그동안 이미 음악방송 1위, 초동 28만 장, 신인상 수상 등 다채로운 성과를 거뒀다. 이들의 새로운 목표는 어디인지도 궁금했다.
"많은 분들이 저희에게 큰 사랑을 보내주신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래서 무대 하나하나를 준비할 때 더 열심히 하게 돼요. 누구 하나 실망하지 않게 만들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시온)
"이렇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아직도 신기해요. 저희 무대를 보고 'NCT 위시'라는 이름이 떠오를 수 있도록,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리쿠)
"꿈이라고 한다면…대세 가수가 되고 싶어요. NCT 위시 하면 누구나 아는 팀이 되는 게 꿈이에요." (시온)
"이번 앨범이 정말 좋고 설레는 곡이 많거든요. 주변에서도 자주 들리고, 자연스럽게 많은 분들께 닿았으면 좋겠어요."(재희)

데뷔 후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돌아보면 어땠을까? "너무 많은 걸 빨리 이뤘기에 오히려 아쉬움이 있지 않느냐"고 묻자 이들은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게 더욱 많다며 새로운 청사진을 그렸다.
"NCT 127 선배님의 '디 오리진'이라는 무대를 처음 봤을 때, 정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이런 무대를 할 수 있을 때까지는 절대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이 생겼죠. 지금도 그런 공연을 하는 게 제 꿈이에요." (료)
"데뷔 초부터 지금까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건 '재밌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었어요. 그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아요." (재희)
"스케줄이 아무리 바빠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스케줄 끝나고 새벽까지 연습실에 있는 경우도 많고요. 아직도 SM 연습실에서 가장 늦게까지 남아 있는 팀이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앞으로도 그 마음가짐을 계속가져가고 싶어요." (재희)

지난해 2월 NCT 위시는 아주경제와 인터뷰 당시 'NCT'의 정체성은 '네오함'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당시 재희는 "아직 저희는 아기들이라 형들의 네오함을 그대로 가져갈 수 없다. 우리는 아직 옅은 네오함 속 묻어나는 청량함"이라고 그룹을 소개했다. 그렇다면 데뷔 2년차에 본 NCT 위시의 '네오함'은 어떨까? "어느 경지에 이르렀냐"고 묻자 시온은 "확실히 생겼다"며 웃었다.
"'팝팝'을 준비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이제 조금 생겼어요. 하하. 데뷔 당시에는 '우리 색이 뭘까?' 하는 고민이 컸는데, 이제는 음악을 들었을 때 '우리 노래 같다는 느낌이 확실히 들어요. 그게 바로 색깔이 생겼다는 증거 아닐까요?"(시온)
"'네오함'이라고 하면 딱 NCT WISH가 떠오를 수 있도록, 점점 저희만의 색을 확립해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거예요."(유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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