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독주 속 이준석·국민의힘, 단일화 두고 설전

  • 이양수 "자기가 먹던 샘물에 침 뱉는 건 안 좋아" 저격

  • 이준석 "2차 가해 몰두…황당한 이야기 더 안 나올 것"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21일 세종 성금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혁신당 대선 후보인 이준석 의원이 21일 세종 성금교차로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의 지지세가 강고한 데 비해 국민의힘 주자들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히면서 '반(反)이재명 빅텐트'를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떠오르는 가운데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양수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2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묻자 "이 후보는 일전에 여기 나와서 '절대 안 하신다'고 했다"며 "(연대를 제안하는 것은) 금수라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를 향해 "어디 이사 갈 때 자기가 먹던 샘물에 침 뱉는 건 안 좋은 것"이라며 "아주 젊은 인턴으로 있던 분을 우리 당에서 발탁해 비대위원 만들어 주고 나중에 당대표까지 만들었는데, 당원 전체를 매도하는 말은 삼가는 것이 미래를 위해 좋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윤석열에게 알랑거리느라 생짜로 당대표 끄집어 내려서 쫓아낸 이야기를 한 것이 왜 먹던 물에 침 뱉는 행위냐"며 "국민의힘 주류는 이런 식으로 아직도 2차 가해할 생각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준석을 정치적으로 죽여야만 모든 일이 해결된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언론에서 단일화니 뭐니 하는 황당한 이야기는 더 안 나오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9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빅텐트 참여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 저를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하는 상황을 감내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입 싹 씻고 '빅텐트 해야 한다'는 건 후안무치를 넘어 금수의 마음이 아니면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후보는 최근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유력 후보와의 3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4%의 지지율을 얻었다. 다만 이준석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을 합쳐도 이재명 후보 지지율과 격차가 있어 빅텐트를 꾸리는 데 실익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대선 가상 3자 대결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모든 조사에서 6%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재명·김문수·이준석 후보가 3자 대결을 벌일 경우 지지율은 각각 54.2%, 23.6%, 6.1%였고, 이재명·홍준표·이준석은 54.6%, 20.5%, 6.0%였다. 이재명·한동훈·이준석은 54.6%, 16.2%, 5.4%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6.6%,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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