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건진법사' 전성배 수사 확대...尹부부·통일교 만남, 공천개입 의혹 등 조준

  • 건진법사, 윤석열 부부와 통일교 만남 주선 의혹 불거져

  • 검찰, 건진법사 7~8회 지방선거 공천개입 의혹도 수사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관련 재판을 마친 뒤 법원 청사를 나와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검찰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일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한 전씨를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전씨를 불러 윤 전 대통령 당선을 전후로 전씨가 금품을 어떤 댓가로 받았는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씨가 통일교 세계본부장이었던 윤모씨에게 고문료와 기도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은 뒤 윤 전 대통령 부부나 여권 고위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해당 금품을 부정 청탁으로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윤 씨가 정권에 가까운 사람을 만나려고 했는데 힘없는 나를 잘못 고른거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 조사를 위해 검찰은 윤석열 캠프가 꾸려졌던 지난 2021년 12월 22일 전씨와 윤씨가 나눈 문자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확보한 메시지에는 3000만원의 현금다발 사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혐의를 부인하면서도 윤씨에게 두 번에 걸쳐 500만원씩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검찰은 전씨가 윤 전 대통령, 김건희 여사, 국회의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는 것 외에 윤씨에게 별도의 자문 활동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씨를 몰아세웠고 전씨는 "자문해준 것은 없고 운세 상담을 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2022년 윤 씨가 전 씨에게 보낸 사업 청탁 관련 문자메시지에서 "금융권은 윤한홍 의원이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 확보한 전 씨의 휴대전화 등에선 친윤계 윤한홍 의원과 윤 전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 씨 등과 통화나 문자메시지를 보낸 기록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검찰은 2022년 치러진 8회 지방선거 당시에 불거진 공천 개입 의혹도 들여다보고 있는데, 전씨가 국민의힘의 서울권 구청장 후보 당내 경선에도 개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전씨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를 확보했는데, 휴대폰에는 지방선거를 앞둔 2022년 5월 국민의힘 당직자가 보낸 문자메시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당직자는 당시 구청장 후보 경선을 두고 "고문(전성배)님의 지휘 아래 A씨와 B씨가 결선에 진출했다"고 보냈다. 검찰은 이를 계기로 전씨가 선거 개입을 했다고 의심하고 있는데, 전씨는 지난 1월 검찰 조사에서 선거 개입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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