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열린 테슬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정부 내에서 DOGE의 주된 작업이 대부분 끝났다"며 "5월부터는 그 작업에 할애하는 시간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남은 임기 동안 우리가 중단시킨 낭비와 사기가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대통령이 원하고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한, 매주 1∼2일은 정부 업무에 쓸 것 같다"며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테슬라에 할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테슬라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극도로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머스크 CEO의 발언에 힘입어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테슬라는 5%가량 급등하고 있다.
순이익은 4억9000만 달러로 무려 71%나 급감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전망치(0.39달러)에 못 미치는 0.27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줄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머스크 CEO의 정치적 행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 CEO가 정부 기밀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나 대규모 공무원 감원 추진 등 정치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이에 대한 반발로 미국 전역에 '반(反)머스크' 정서가 확산했다.
최근 미 경제매체 CNBC가 미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47%가 테슬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머스크 CEO는 이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고율 관세 보다는 저율 관세를 지지하지만 이는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을 할 수 있지만 전적으로 그의 결정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오는 6월부터 텍사스 오스틴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가 개발 중인 2인승 완전 자율주행 전기택시용 차량인 '사이버캡'이 내년 중반부터 테슬라의 재무 성과를 크게 움직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는 99%의 시장 점유율을 갖게 되거나 그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