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반등 이어졌지만…"여전히 계엄 이전 수준 못넘어"

  • 전산업CBSI 1.2p↑…3월 이후 두달 연속 오름세

  • 5월 전망 개선됐지만…"제조업 업황 전망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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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비상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發) 관세정책 우려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본격적인 회복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상승한 87.9를 기록했다.

지난 3월 반등한 이후 두 달 연속 오름세다.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달 12월(87.3) 수치를 소폭 상회했지만 계엄 이전인 지난해 11월(91.8) 수치를 여전히 밑돌고 있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기준값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제조업 CBSI는 93.1로 전월(91.9)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제품재고(+1.1포인트), 신규수주(+0.6포인트)가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황은 보합세, 생산지수는 0.2포인트 상승했지만 자금사정지수는 0.9포인트 하락해 체감 재무환경이 다소 악화됐다.

비제조업 CBSI는 84.5로 전월(82.9)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채산성(+1.0포인트)과 업황(+0.4포인트)이 상승하면서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반도체 및 관련 생산설비 업체의 매출 호조, 수익성 개선으로 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비제조업 업황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지만 여전히 장기평균을 하회하고 있고, 지난해 11월 수준에 미치지 못해 좋은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반도체, 금속·가공, 기타 기계장비 업종을 제외한 전반적인 제조업 업황은 부진해 이 개선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전망CBSI는 전산업 기준 86.3으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90.0)은 0.1포인트, 비제조업(83.8)은 1.4포인트 상승했다.

이 팀장은 "제조업 업황의 경우 미국발 관세정책으로 전망이 악화됐다"며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업종이 아니더라도 관세정책 때문에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업종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경제심리지수(ESI)는 87.5로 전월(87.2)보다 0.3포인트 올랐으나, 순환변동치는 오히려 1.0포인트 하락한 86.0을 기록해 실질 회복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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