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가 독일 검찰로부터 배기가스 조작 혐의로 벌금 5850만 유로(약 949억원)를 부과받았다.
독일 DPA통신은 23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검찰이 지난해 4월 벌금을 이같이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DPA는 “독일에서 현대와 기아 브랜드로 판매된 차량은 약 9만 대로, 그 중 일부는 배기가스 시험에서 질소산화물 기준치를 충족하도록 조작됐다"며 실제 도로주행에서는 기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앞서 독일 검찰은 2022년 6월 불법 배기가스 조작장치를 부착한 디젤 차량 21만여 대를 판매한 혐의로 독일과 룩셈부르크의 현대차 사무소 8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수사 결과 일부 디젤 차량의 배기가스가 표시된 양보다 과다 배출된 사실은 있었으나 독일 검찰은 배출량을 고의적으로 속이려 하는 등 사기 혐의에 대해선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현대차 대변인은 “검찰이 고의 또는 사기 행위를 입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벌금 5850만유로에는 차량 판매로 얻은 불법 이익 환수액이 포함됐다. 또 문제가 된 차량은 현재 생산되지 않는 모델이다.
한편 독일 검찰은 2021년 배기가스 조작 의혹과 관련해 스텔란티스의 자회사이자 독일 자동차업체인 오펠에 6480만 유로, 일본 업체 스즈키에 650만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또다른 스텔란티스 자회사 피아트에 대한 소송은 5년째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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